[세계일류상품] '동원F&B' .. 한국식품 日 열풍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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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월 일본 아사히TV는 "일본에서의 한국식품 판매 랭킹(CVS)" 1위로 동원 양반김을 꼽았다.
2위는 농심 신라면,3위는 양파링이었으며 4위와 5위에는 각각 음료수와 김치가 랭크됐다.
이에 앞서 2000년 일본 최대 수퍼체인 이토요카도가 동원 양반김을 1등상품 목록에 올렸다.
일본에서 누리는 동원 양반김의 위상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일본은 해외 김 제품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곳이다.
동원F&B(대표 박인구)는 지난 94년 조미김으로 해외시장에 첫 진출했다.
하지만 한국 김의 확고한 대명사로 입지를 굳힌 시점은 5년 뒤인 99년이다.
일본 최대 편의점 훼미리마트와 세븐일레븐에 돌김 전통김 안주용김 등 8가지 김 제품을 납품하면서부터다.
일본 전역에 공급할 수 있는 대규모 유통망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동원F&B는 이를 계기로 99년 2백60만달러,2000년 3백만달러어치의 양반김을 수출했다.
2001년에는 전년보다 50% 늘어난 4백50만달러의 수출 실적을 올렸다.
회사측은 "일본에서 한국음식 열풍이 불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는 지난해보다 33% 늘어난 6백만달러 이상의 양반김을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동원F&B는 양반김을 해외에 수출하기 시작한 초기부터 고유 브랜드 전략을 펼쳤다.
일본 판매 제품에 한글 브랜드를 그대로 사용한 것은 물론 한국 방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활발한 타깃 마케팅을 전개했다.
특히 외국제품으로서는 드물게 최대 수퍼체인인 이토요카도와 손잡고 매년 대대적인 경품행사를 펼치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동원 양반김은 철저한 계획생산과 품질관리로 차별화된 맛을 낸다는 평을 받는다.
청정해역에서 자란 고급 원초(元草)를 제철에 수매하는 것이 양반김 특유의 맛을 내는 비결이다.
신선함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생산과정에서도 두차례 구워 고소함을 더했다.
특히 금속탐지기 중량선별기 이물질선별기 등 품질관리 시스템도 양반김의 신뢰도를 높이는 요소중 하나로 꼽힌다.
주 생산거점인 청주공장은 1999년 ISO 9001 인증을 취득했다.
동원F&B는 국가별 지역별로 차별화된 김 제품을 내놓아 해외 공략의 효율화를 꾀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전국의 유명 수퍼마켓 및 편의점 등 유통채널을 공략하고 있다.
이외의 지역은 소비자의 입맛에 맞춘 김제품을 중심으로 현지인들을 파고들고 있다.
동남아시아권은 스낵용 김을,미주지역에는 야끼스시용 및 조미김을 주력제품으로 내세운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회사 관계자는 "동원 양반김 고유의 맛과 향을 지키면서도 현지 소비자들의 입맛과 기호를 맞추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원은 향후 매운맛,주먹밥용 김 등 다양한 수출용 김도 개발할 방침이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