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류상품] '대우조선해양' .. 세계시장 점유율 40%

대우중공업에서 분리독립한 대우조선해양은 올들어 노르웨이 베르게센사로부터 액화천연가스(LNG)선 4척을 수주함으로써 20척의 수주잔량을 확보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발주된 LNG선은 50척 정도이며 이중 대우조선이 20척을 수주해 세계 시장점유율은 40%에 달한다. 대우조선의 LNG선 건조시점은 경쟁업체에 비해 좀 늦은 편이다. 지난 99년에 첫 건조선박을 SK해운에 인도하면서부터 시작됐다. 비록 출발은 늦었으나 적극적인 기술개발과 생산 영업 등을 통해 고부가가치 제품인 LNG선을 세계 일류상품으로 키워냈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대규모 도크가 2기 있으며 2개의 한정된 자원은 그대로 둔 채 생산성 향상만을 통해 매출이나 이익을 증가시키기엔 한계가 많았다"며 "LNG선과 같은 고부가가치 선박건조는 생존을 위한 필수적인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과연 대우조선이 건조하는 LNG선의 경쟁력은 어디에 있을까. 대우조선의 멤브레인형 LNG선은 그동안 주류를 이뤘던 모스형 LNG선에 비해 같은 양의 LNG를 운반할 경우 연료비가 적게 들고 운항성능이 뛰어난 게 장점이다. 대우조선은 지난 80년대말부터 LNG선에 대한 기술개발 및 습득에 착수했다. 지금은 LNG선 독자설계를 위한 모든 기술을 확보한 상태다. 협력업체들과 공동으로 부품개발과 국산화에 주력해온 터라 우수한 품질의 자재도 공급받고 있다. 특히 지금까지 전량 외국업체로부터 수입해오던 "LNG선 통합자동화시스템"을 국산화하는데 성공,척당 1천만달러의 원가경쟁력을 확보했다. 여기에다 근로자들의 다양한 선박건조 경험은 고부가 고기술 선박인 LNG선 건조에 큰 도움이 됐다. 높은 생산성으로 원가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얘기다. 청정연료 수요증가에 따라 LNG선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는 등 영업전략도 주효했다. LNG선 영업을 전담하는 가스선팀을 운영하면서 경쟁업체들보다 6개월정도 앞서 선주들을 공략하고 있다. 첫 인도한 LNG선에 대한 전세계 해운회사들의 입소문도 한몫을 했다. 원화환율의 상승으로 일본이나 유럽의 조선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경쟁력까지 확보하고 있다. 대우조선은 LNG선 투자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4백억원을 투자한데 이어 올해는 4백70억원 가량 투자해 연간 3척을 건조할 수 있는 LNG선 생산능력을 연간 8~9척으로 확충할 계획이다. LNG선 매출비중은 지난해 14%,올해 28%에서 내년에는 41%로 높일 예정이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