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마스코트 비즈니스' 뜬다..브랜드 인지도 껑충 年매출 50% 늘어

미국에서 '마스코트 비즈니스'가 대박사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기업들의 마스코트 활용이 부쩍 늘어나면서 관련 제조업체들의 연 매출증가가 50%에 이르는 초호황을 누리고 있다. 귀엽고 익살스런 마스코트는 한때 스포츠팀이나 놀이동산에서 볼수 있었으나 이젠 은행에서 컴퓨터 메이커에 이르기까지 업종 구분 없이 기업 심벌로 자리잡는 분위기다. 지난 3월 동계올림픽때 트럼펫 모양의 코를 가진 '트럼프'란 괴물 마스코트를 선보여 인기를 끌었던 몬스터닷컴(인터넷구인구직업체)의 제프 테일러 회장은 "트럼프의 활약 덕에 올림픽이 끝난 뒤 우리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가 크게 올라간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델컴퓨터(사슴) IBM(펭귄) 스테이트팜보험(곰) 코카콜라(레몬슬라이스) 등도 마스코트를 활용,마케팅을 하는 대표적 기업이다. 기업들의 마스코트 마케팅이 확산되는 것은 12~24세의 'Y세대'들이 소비 주역으로 떠올랐기 때문. 워크맨 브랜드의 판촉을 위해 '플라토'란 푸른색 외계인 마스코트를 만든 소니아메리카의 토드 슈레이더 전략담당부사장은 "기술과 미디어를 매우 좋아하는 까다로운 Y세대를 만족시키는 데 마스코트가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설명한다. 쇼핑몰들이 몰려있는 곳에서 마스코트가 주는 시각적인 효과도 관련 비즈니스의 확장에 큰몫을 하고 있다. 미국 올림픽팀의 유니폼을 만드는 캐나다 의류업체 루츠캐나다는 '버디 비버'라는 2?가 넘는 대형 마스코트를 선보여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마케팅담당임원인 레이몬드 퍼킨스는 "거대한 몰에 있는 수백개의 상점들이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기는 쉽지 않지만 2m가 넘는 거대한 '비버'를 그냥 지나치는 소비자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때문에 마스코트를 사용하는 기업도 점점 국제화되는 추세다. AT&T 쉐링플라우 제너럴밀스 기네스맥주 등 5백여개 기업의 마스코트를 만들고 있는 캐나다 토론토의 슈가스마스코트사는 "최근 들어 주문이 인도네시아 중국 네덜란드 독일 등 전세계 각국에서 들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미국과 캐나다의 대형 마스코트 제조업체들은 10여개. 회사당 2백50~2천개의 마스코트를 만들어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연 매출이 평균 4천만달러에 달하고 있으며 올해는 30~50%의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고 밝히고 있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