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나흘째 상승, "대형 우량주에 초점"

코스닥시장이 오랜만에 외국인의 순매수를 바탕으로 나흘째 상승했다. 그러나 거래소가 930선에 안착하며 안정적인 움직임으로 보이면서 시장의 관심이 거래소에 맞춰져 상대적으로 소외, 상승폭은 크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지수를 끌어올릴 만한 매수주체나 주도주가 나타나지 않고 있어 당분간 현재 수준에서 횡보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8일 코스닥시장에서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25포인트, 0.28% 오른 87.68로 마감, 나흘째 상승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사흘째 상승에 따른 부담과 뉴욕증시 약세, 감독원 조사설 등이 맞물리며 투자심리가 냉각되며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했다. 업종별로 통신장비, 디지털컨텐츠, 통신서비스, 운송장비부품, 섬유의료, 음식료담배 등이 소폭 올랐으나 나머지 대부분 업종은 하락했다. 하락종목이 495개로 상승종목 236개보다 두배 이상 많았다. 외국인이 320억원의 순매수로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이 각각 160억원과 100억원의 매도우위로 지수에 부담을 줬다. 개인은 이달 들어 처음으로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전날 급등에 대한 경계심리와 관망세가 짙게 깔리면서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3억6,725억원과 1조8,585억원으로 전날보다 크게 줄었다. ◆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 급등 =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된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가 오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KTF, 국민카드, 강원랜드, 기업은행, LG텔레콤, 하나로통신, 휴맥스, 엔씨소프트 등 대부분의 시가총액 최상위 종목이 4~6% 크게 상승했다. 국민카드와 기업은행은 그간 시장에서 소외 받은 데다 거래소 금융주 상승에 동조하며 급등했다. 강원랜드와 휴맥스는 낙폭 과대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됐다. 반면 LG홈쇼핑, CJ39쇼핑 등 홈쇼핑주는 최근 급등으로 인한 차익매물이 출회됐다. 돼지콜레라 발발에 따른 반사이익에 대한 기대감으로 마니커, 하림 등 닭고기 가공업체가 각각 10%와 6% 이상 급등했고 대주산업, 신라수산 등 식음료주도 올랐다. 대성미생물, 호성케멕스, 바이오랜드 등 화학주가 소폭 올랐고 최근 급락했던 현대디지탈텍, 한단정보통신 등 셋톱박스주가 동반 상승했다. 삼성전자 신규라인 납품 기대로 아펙스가 상한가에 들었으나 아토, 유니셈, 원익 등 최근 급등했던 반도체 관련주가 대부분 하락했다. 컴퓨터, LCD관련주도 급등에 따른 차익매물이 나왔다. 다음, 옥션 등 인터넷주와 장미디어 등 보안주가 약세를 나타냈고 특허관련 분쟁 악재에 휩싸인 씨엔씨엔터를 비롯해 스마트카드주가 내렸다. ◆ 실적 좋은 대형주에 관심 = 시장에서는 본격적인 실적 발표 장세로 돌입한 만큼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는 지수관련주나 실적주로 축소하는 전략이 필요하고 권하고 있다. 신한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반도체와 금융주가 득세하는 분위기에 묻혀 상승폭이 적었다"며 "투신권이나 연기금의 자금유입도 거래소 대형주 중심이고 예탁금은 줄고 있어 수급구조가 불리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당분간 거래소를 따라가는 정도의 움직임으로 90선 부근에서 저항받을 것"이라며 "시가총액이 큰 종목을 중심으로 실적이 뒷받침되는 종목에 관심을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화증권 민상일 연구원은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오르면서 지수를 받쳤지만 시장 관심이 거래소로 옮겨가면서 대부분의 종목이 하락했다"며 "투자자들의 장에 대한 접근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어 민 연구원은 "시장을 움직일만한 모멘텀이 없고 해외증시의 영향력이 커진 상태라 당분간 현 지수대에서 힘을 비축할 것"이라며 "시가총액 상위 우량주를 중심으로 관심을 축소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은실기자 k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