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급락 출발 뒤 1,310원선, "1,310원 밑 시도"

환율이 엔 강세로 급락 출발했다. 일시적이었지만 장중 지난달 8일이후 처음으로 1,310원을 밑돌기도 했다. 엔화가 달러당 130엔을 축으로 강세 흐름을 보인데다 NDF환율 하락, 외국인의 강한 주식순매수가 최근의 하락 분위기를 연장시켰다. 원화 강세로의 전환이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는 셈. 19일 달러/원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 58분 현재 전날보다 2.60원 내린 1,310.60원을 기록중이다. 밤새 역외선물환(NDF)시장 환율은 활발한 거래 속에 1,312.20∼1,316.50원을 거닐다가 1,314원/1,315원에 마감했다. 엔화 강세와 NDF환율의 하락을 반영, 환율은 전날보다 4.20원 낮은 1,309원에 개장가를 끊은 직후 1,312원으로 반등했으며 이내 1,310원선에 몸을 맡겼다. 결제수요의 등장으로 9시 49분경 1,311.30원까지 반등한 환율은 다시 1,310원선으로 반락했다. 달러/엔 환율은 이날 도쿄에서 이 시각 현재 130.03엔을 기록중이다. 시오카와 마사주로 일본 재무상은 이날 "1∼2엔 움직임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며 "엔화가 일본 경제 상황을 반영하길 바란다"고 말해 130엔 하향에 대해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으나 시장 반응은 시큰둥하다. 달러/엔은 전날 뉴욕에서 이태리 경비행기 충돌 사고로 한때 129.61엔까지 하락했으며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좋지 않은 점 등을 반영, 130.02엔을 기록한 바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개장초 강한 순매수를 나타내며 사흘째 매수쪽에 치중하는 움직임이다.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같은 시각 701억원의 매수우위인 반면, 코스닥시장에서는 4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중이다. 지난 17일이후 4,833억원에 달하는 주식순매수분이 달러 공급요인으로 작용, 환율의 추가 하락 여부에 일정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시장 여건상 1,310원을 중심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며 "1,310원선에서 결제수요가 있지만 전반적으로 위로 치고 올라갈 분위기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급락이 거듭되면서 업체들도 조심스레 손절매에 나서 물량을 덜어낼 가능성이 크다"며 "장중 1,310원 밑으로 안착은 못해도 시도를 계속하며 오늘은 1,308∼1,313원에서 거래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