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계 대금업체 떼돈 번다 .. 올수익 1兆 넘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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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대출 시장에서 일본계 대금업체의 돌풍이 계속되고 있다.
19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영업중인 6개 일본계 대금업체들은 지난 3월말 현재 총 6천7백48억원의 대출 실적(잔액 기준)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말(5천4백5억원)에 비해 24.8% 증가한 수치다.
이같은 추세라면 올 연말까지 일본계 대금업체들은 작년에 비해 1백% 가까운 성장세를 기록, 총 대출잔액이 1조원을 넘을 전망이다.
이들의 평균 대출금리가 연 1백%인 점을 감안하면 대출 이자로 연 1조원 이상을 거둬들이는 셈이다.
3월말 현재 업체별 대출잔액은 A&O크레디트가 2천1백36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프로그레스는 1천7백88억원, 해피레이디는 1천9억원, 파트너크레디트는 8백23억원,여자크레디트는 6백99억원, 예스캐피탈은 2백93억원의 대출잔액을 기록했다.
이같은 영업 호조에 따라 일본계 대금업체들은 올 한햇동안 최소 1천5백억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3백30억원의 순이익을 낸 A&O크레디트는 올해말까지 5백억원이 넘는 이익을 낼 전망이다.
국내에서 영업중인 일본계 업체들이 기대 이상의 수익을 거두자 일본 대금업체들의 신규 진출도 잇따르고 있다.
일본 S대금업체는 지난 11일 'M-1 크레디트'라는 대금업체를 강남에 열었다.
한편 일본계 대금업체들의 공격적 영업으로 국내 토종 대금업체들의 영업은 더욱 위축될 전망이다.
국내 주요 대금업체들의 세무 대리를 맡고 있는 세경세무법인의 변리나 상무는 "자본력과 영업력 면에서 국내 대금업체들은 일본계의 경쟁 상대가 못되고 있다"며 "합병, 신상품 개발, 기업 투명성 확보 등을 통한 국내 대금업체들의 변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