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는 말'에 승부 걸어라 .. 오르는 주식만 오르는 '차별화 장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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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들은 죽을 맛입니다.'
삼성전자가 신고가를 경신한 22일 한 증권사 지점장은 "900선을 넘어선 뒤 개인투자자들은 철저히 소외되고 있습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개인투자자들의 주무대인 코스닥시장은 '작전 파동'으로 찬바람이 불고 있다.
이를 피해 거래소시장의 개별종목으로 갈아탔지만 '왕따'를 당하기는 마찬가지다.
개인투자자들의 이같은 서러움은 '차별화 장세'가 갈수록 뚜렷해지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삼성전기 삼성SDI LG전자 국민은행 등 실적호전 핵심 블루칩이 주도하는 요즘 장에서 중소형 개별종목을 선호하는 개인의 소외감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뚜렷해지는 종목 차별화=지수상승에도 불구하고 하락종목 수가 상승종목 수보다 많은 날이 적지 않다.
22일 오전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상승세를 보였으나 하락종목 수가 4백여개로 상승종목보다 훨씬 많았다.
이날 지수는 약보합으로 마감됐지만 하락종목은 무려 6백9개로 상승종목(1백85개)을 압도했다.
삼성전자 국민은행 현대차 LG전자 등의 핵심블루칩만 상승한 셈이다.
대형주와 중소형주의 지수변동에서도 차별화장세는 그대로 나타난다.
이달들어 대형주지수는 지난달말 701에서 733으로 4.56% 상승했다.
반면 중형주지수는 1,183에서 1,119로 5.91% 하락했다.
소형주지수도 0.35% 떨어졌다.
◆뛰는 말에 올라타라=증권가엔 'nifty-fifty'가 현실화될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nifty-fifty장세'는 지난 69년부터 72년까지 3년동안 미국 증시에서 우량(nifty)종목 50개(fifty)만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나머지 종목은 철저히 소외된 차별화 장세를 일컫는다.
김지영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삼성전자 등 핵심 블루칩의 이익개선 모멘텀과 저평가 상태 등을 감안하면 향후 1,2년간 한국판 nifty-fifty 장세가 연출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따라 낙폭과대 종목이나 덜 오른 종목에 대한 길목 지키기보다는 오르는 종목을 과감하게 따라 잡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하고 있다.
이창훈 IMM맥커리자산운용 상무는 "상승장 성격이 분명해질수록 핵심 주도주만 오르는 경향이 강해진다"면서 "수출관련 블루칩(삼성전자 현대차 LG전자)이나 실적호전주(은행주 및 우량 개별종목)에 대한 투자비중을 확대할 때"라고 말했다.
김경배 동원투신 주식팀장도 "기업의 이익개선 모멘텀 등에 힘입어 상승압력을 계속 받고 있다"면서 "실적호전주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적호전 종목=교보증권이 이날 발표한 '기업수익 예상치'에 따르면 케이씨텍(4천%) 대한유화(1천8백%) 삼성전기(8백%)는 올해 영업이익 증가율이 5백%를 웃돌 것으로 전망됐다.
그 다음은 디아이(3백85%) 호남석유(3백30%) 삼성전자(2백15%) 외환은행(2백14%) 광전자(1백70%) 삼영전자(1백52%)등의 순이었다.
또 ROE(자기자본이익률) 상위사로는 광주신세계(48%) 외환카드(34%) LG생활건강(33%) 현대모비스(30%) 삼성전자(30%) 등이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