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맥박이 다시 뛴다] '서남지역본부' .. 호남 경기회복 이끈다

여수,군장,광주첨단,영암 대불산단 등 주요 국가산업단지가 완만한 상승세를 타면서 호남지역 경기 회복에 도움을 주고 있다. 지역내 국가산단의 호조는 곧 호남이 서해안시대의 중심공업지역으로 발돋움하는 전기가 된다는 점에서 국가적으로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않다. 한국산업단지공단 서남지역본부 김옥선 기업지원팀장(41)은 "호남지역 산단활성화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열악한 SOC시설이 최근 크게 확충되면서 산단 활성화가 가속되고 있다"며 "올 하반기에도 세계경기 회복에 따른 지역내 산단의 수출 호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화학공업과 첨단산업의 특화단지로 거듭나고 있는 서남지역본부내 산단들의 현황과 과제,전망을 살펴본다. 여수산단=우리나라 최대의 석유화학단지로 지난 67년 조성된 이후 경기변동의 영향을 받지 않고 꾸준히 성장해왔다. 1백38개 입주업체가 지난해 21조6천3백81억원의 생산액을 기록했다. 2000년 생산액 21조6천66억원에 비해 소폭 증가한 수치다. 수출도 지난해 50억81만달러를 기록하는 등 꾸준한 호조를 보이고 있다. 지난 60년대 여수산단 최초 입주업체였던 (주)LG칼텍스정유는 하루 65만배럴을 정유해 국내 처리능력의 26%를 담당하고 있다. 이달들어 여수로 본사를 옮긴 남해화학은 국내 생산량의 44%에 달하는 연간 2백2만톤의 비료를 만들어내고 있다. 에틸렌의 경우 이곳에서 국내 생산량의 48%인 연간 2백42만톤을 공급하는등 국가기간산업단지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서남지역본부는 현재 7백6만평규모의 산단을 오는 2004년까지 9백26만평 규모로 확대하기 위해 현재 2단계 단지조성공사를 펼치고 있다. 그러나 완제품을 생산하는 다른 산단과 달리 지역내 파급효과가 적은데다 공해산업이라는 이유로 지역주민의 민원이 자주 발생하고 있는 문제를 안고 있다. 이에 따라 본부는 인근지역의 주민이주대책을 수립,추진중이다. 이같은 문제가 해결되면 전문화된 석유소재산업의 메카로 더욱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광주첨단단지= 21세기 국가전략산업인 광산업을 비롯해 첨단 전자.전기,정보,신소재,생명공학 등의 업종을 집중 육성하기 위해 지난 2000년 조성됐다. 총면적 64만평에 입주업체는 모두 1백24개사. 단지생산액의 90%이상을 차지하는 엠코테크놀로지코리아가 반도체의 수요 감소와 가격 하락, 재고 누적 등으로 한때 고전하는 바람에 올해초까지만해도 단지내 생산량은 감소했으나 최근 반도체시장 회복에 따라 활기를 띠고 있다. 이에따라 올해 수출목표도 지난해 14억5천9백만달러에서 25억7천1백만달러로 상향조정했다. 지역본부는 올해 중소벤처기업을 위한 아파트형 임대공장인 광주하이테크센터 착공 입주업체간 정보 교류와 전자상거래를 위한 디지털산업단지 구축 중소기업 정책지원자금 알선 입주업체 사후관리 철저 등에 주력할 방침이다. 영암 대불산단=지난 97년 조성된 이후 지금까지 분양률이 30%대에 불과,그간 "대표적인 실패공단"이란 오명을 들어왔다. 이렇게 된데에는 지역차별 해소라는 정치논리가 조성의 배경이 됐기 때문이다. 대불공단은 당초 영산강유역종합개발사업에 따른 농업용지로 개발하려던 것이 대통령선거 공약으로 50만평규모의 공단으로 계획이 변경됐고 이후 추진과정에서 3백50만평규모로 확대됐다. 주변산업 여건이나 인프라 등에 대한 고려없이 추진됐다. 이에 따른 분양률 저조는 불 보듯 뻔한 일이었다. 그러나 최근들어 사정이 호전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서해안고속도로와 호남선복선화가 완공된데 이어 무안국제공항도 내년에 개항된다. 목포신외항은 2011년 완공된다. 이같은 사회간접자본(SOC) 확충에 힘입어 대불산단에도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지난해 대불산단의 생산액과 수출액은 각각 4천4백6억원과 6천9백만달러로 당초 목표의 11.7%와 35.3%를 초과달성했다. 최근까지 미국,일본,독일,노르웨이 등 6개국 16개사에서 모두 2억2천만달러의 외자를 유치하는 등 외국기업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산단공은 이에 따라 단지내 39만평을 외국인전용임대단지로 지정하고 외국기업들이 선호하는 표준형임대공장을 짓기로 하는 등 외국기업유치방안을 강구해둔 상태다. 지난해 전남도가 산자부에 신청한 자유무역지역 지정이 확정될 경우 산단은 물론 지역내 획기적 발전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군산.군장단지=대우자동차 군산공장이 입주해 있는 군산단지는 금강하구언댐 조성과정에서 하류지점에 토사가 퇴적되면서 만들어진 분지에 지난 94년 조성됐다. 대우차는 당초 이곳에 연산 1백만대규모의 자동차조립공장을 건립할 계획이었으나 대우그룹 부로 추가투자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역본부는 향후 이곳을 자동차부품집적화단지로 개발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현재 조성중인 인근 군장공단이 자유무역지?지정 등으로 대중국 수출및 물류거점으로 육성될 계획이어서 군산공단의 활성화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광주=최성국 기자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