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훈의원 테이프 입수못해 '곤혹'

최규선씨가 한나라당 이회창 전총재에게 거액을 건넸다는 의혹을 제기한 민주당 설훈 의원이 테이프를 입수하지 못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설 의원은 23일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번주 초까지 녹음내용을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테이프 소지자가 공개를 꺼려한다"면서 "테이프를 직접 듣지 않고 공개한 데 대해 경솔했다고 생각한다"고 유감의 뜻을 표했다. 설 의원은 그러나 "한나라당은 테이프가 안나온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나오면 밝혀진다"며 "테이프를 가지고 있는 사람과는 현재 간접통화가 이뤄지고 있으며 최후 순간까지 설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설 의원은 이어 "증인은 최소한 1명이며 적당한 때에 내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테이프를 가진 사람을 공개할 수 있느냐'는 질문엔 "그 사람이 누군지 오픈해 버리면 설득하는 게 더 어려워지고 아무 것도 안될 것"이라며 공개를 거부했다. 윤기동 기자 yoonk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