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eet Home-금융테크] (이색상품) 소비자 요구 반영
입력
수정
가정의 달을 맞아 은행들이 이색상품을 내놓고 있다.
기발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이들 상품은 소비자들의 다양한 요구를 상품 설계 단계에 반영했다는 점에서 관심을 둘만하다.
기업은행 평생파트너통장
주부를 위한 상품이다.
모든 서비스가 주부고객에 맞게 설계됐다.
수시로 입출금할 수 있는 종합통장이다.
우선 일일이 가계부를 쓰는게 괴로운 주부들을 위해 가계부 기능을 제공한다.
고객이 지정하는 일정일을 기준으로 이 통장을 통해 한달간 들어오고 나간 돈의 합계와 그 차액을 표시해 준다.
굳이 가계부를 작성하지 않아도 통장만 보면 한달 수입과 지출을 대략 파악할 수 있다.
기념일 관리도 척척이다.
집안 대소사를 실질적으로 책임지고 있는 주부에게 가족과 관련된 기념일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고객이 가족 생일, 회갑 등 기념일을 미리 지정하면 통장에 기념일을 인쇄해줘 기념일을 잊고 지나가는 일이 없도록 해준다.
수북한 공과금 영수증 더미를 들고 이리저리 헤매지 않도록 공과금도 자동대출해 준다.
전기, 전화, 상하수도, 도시가스, 국민연금, 의료보험, 아파트관리비 등 7종의 공과금을 이 통장으로 자동이체 해 놓으면 최대 1백만원까지 자동으로 대출된다.
대출기간은 1년이며 1년단위로 3년까지 자동 연장된다.
신한은행 플러스커플 통장
맞벌이 부부와 예비부부를 대상으로 한 급여이체용 저축상품이다.
최고 3%를 캐쉬백하는 등 다른 상품에 비해 혜택이 많은 편이다.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활발해지면서 신혼부부의 30% 이상이 맞벌이라는 점에 착안, 개발한 상품이다.
소비생활을 보다 합리적이고 편리하게 만들어 주자는 취지에서 설계됐다.
소비를 할 때마다 현금가치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는게 가장 큰 특징이다.
LG유통 사이버매장에서 플러스커플 프리카드를 사용할 경우 사용금액의 3%를 현금으로 적립해 준다.
카드사용금액 1만원 단위로 부부 각각의 실적을 합산, 매주 통장에 자동입금해 준다.
부부합산 급여이체금액이 3개월간 월평균 1백50만원 이상인 경우 3개월마다 외식상품권을 제공한다.
상품권에 적혀 있는 외식업체에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귀중품을 무료로 보관해 주기도 한다.
부부합산 급여이체 금액이 3개월 월 평균 1백50만원 이상이고 주택관련 대출을 2천만원 이상 받은 고객에게 제공되는 서비스.
화폐는 물론 귀금속 등 귀중품, 유가증권, 예금증서 및 통장, 기타 중요문서도 맡길 수 있다.
하나은행 여행적금
'적금' 또는 '대출'이라는 금융서비스와 '여행'이라는 비금융서비스를 결합시킨 독특한 틈새상품.
지난 2년여 동안 하나은행이 고객을 대상으로 한 리서치 결과를 바탕으로 치밀하게 개발됐다.
설문조사에서 나타난 거래 고객의 가장 큰 관심사는 여행이나 레저 등 여가 활용이라는 점에 착안한 것.
믿을 수 있는 여행상품을 소개해 주고 서비스에 불만이 있으면 즉시 보상해 주는 시스템을 갖추는 전략을 세웠다.
인터넷쇼핑몰 인터파크와 제휴, 인터파크의 여행상품을 구매할 경우 5% 할인해 준다.
여행중에 문제가 생기면 표준화된 배상요율에 따라 보상까지 해 줘 고객에게 신뢰감을 준다.
가입자에게는 외화환전수수료를 33% 할인해 주고 여행보험은 물론 암보험, 교통상해보험까지 무료로 들어준다.
금융 서비스도 실속있다.
적금 만기일을 6개월에서 3년 이내에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고 만기 약정기간의 4분의 1이 지나면 언제라도 5백만원까지 무보증으로 여행경비를 빌릴 수 있다.
여행지나 모임의 이름 등 기념하고 싶은 글자를 통장에 새겨주기도 한다.
금리는 6개월짜리 연 5.0%, 1년짜리 연 5.3%, 2년짜리 연 5.6%, 3년짜리 연 6.0%이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