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마당] '글로윈' .. 4년만에 회사규모 7배로 늘려

사양산업으로 분류되는 섬유업종에서 4년 만에 회사규모를 7배로 늘린 업체가 있다. 특히 벤처 자금을 투자받아 사양업종에서 고속성장을 이뤘다는 측면에서 벤처 투자의 새로운 모델로도 떠오르고 있다. 패딩 및 침구류를 생산하는 글로윈(대표 오정수)이 급성장의 주인공. 이 회사는 한국물산 부서장을 지내던 오 대표가 한국물산의 동료 부서장 4명과 함께 1998년 4월 세웠다. 오 대표는 창업자금 4억원과 산업은행으로부터 투자받은 자금 6억원 등을 밑천으로 삼아 회사 설립 직후 충북 음성에 패딩공장을 세웠다. 패딩이란 보온을 위해 점퍼 등에 집어넣는 천. 두달 뒤 베트남의 패딩 전문업체인 비코를 인수해 현지법인으로 전환했으며 같은해 11월 경남 양산의 한국물산 공장부지를 사들여 패딩 제조라인을 구축했다. 글로윈은 1999년과 2000년 사업확장의 피치를 올렸다. 음성공장에 패딩라인을 하나 더 설치했으며 미얀마에도 현지법인을 세웠다. 특히 베트남의 생산설비를 대폭 확충,2개였던 생산라인을 5개로 늘렸다. 투자재원은 아리랑구조조정기금(31억원) 드림영상투자조합(7억원) 신영기술금융(5억원) 등 8개 금융회사로부터 조달했다. 글로윈은 지난해부터 사업확장의 결실을 보기 시작했다. 1998년 80억원이던 매출액은 지난해 5백65억원(해외현지법인 포함)으로 7배 늘었다. 지난해 순이익은 한국법인의 경우 15억6천만원,해외 현지법인을 합칠 경우 22억7천만원으로 집계됐다. 오 대표가 확장경영을 펼친 것은 베트남이 미국과의 적대관계를 청산하고 무역협정 체결을 준비해 왔기 때문. 그의 전망은 그대로 들어맞아 미국과 베트남은 지난해 10월 무역협정을 체결했다. 회사측은 올 한해 매출액 1천억원,경상이익 1백7억원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02)3498-0512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