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컴 우리가 최고" .. 다음-NHN

"영업이익률 4% 대 47%" 국내 대표 닷컴기업인 다음커뮤니케이션과 NHN(옛 네이버)의 올 1.4분기 성적표다. 국내 1위 포털업체로 코스닥 등록기업인 다음의 영업이익률은 후발주자인 NHN의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매출액이 NHN보다 4배 가까이 많은 다음이 수익 측면에선 이처럼 현격히 뒤떨어지는 것은 사업분야가 수익성이 낮은 전자상거래에 치중돼 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온라인우표제"로 수익성 제고에 시동을 건 다음과 닷컴기업 수익률 1위를 목표로 내세운 NHN간 치열한 선두경쟁이 예상된다. ◆1분기 실적=다음은 1분기에 4백13억9천만원의 매출과 1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4.1%다. 지난해 4분기에 비해 매출은 21% 가량 늘었다. 다음측은 자회사 결산이 마무리되지 않은 관계로 당기순이익은 발표하지 않았으나 일부 자회사의 손실로 인한 지분법 평가손실에 따라 당기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NHN은 1분기 중 1백26억6천만원의 매출과 59억5천만원의 영업이익으로 46.6%에 달하는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지난해 4·4분기보다 매출이 14%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45억원을 기록했다. ◆상반된 비즈니스모델=다음과 NHN의 실적이 이처럼 대조적인 것은 수익모델이 달라서다. 두 회사 모두 경기호조에 힘입어 1분기 광고매출은 작년 4·4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달성했다. 하지만 다음은 수익성이 낮은 인터넷 쇼핑몰 매출이 많은 반면 NHN은 짭짤한 이익을 내는 유료 콘텐츠 매출이 컸다. 다음의 인터넷쇼핑몰 매출은 약 3백14억원(거래액 기준)으로 전체 매출의 75%에 달했다. 게임 아바타(사이버상 자신의 분신) 등 유료 서비스 매출은 37억원에 그쳤다. 반면 NHN은 게임과 검색서비스 부문에서 매출의 70%인 90억7천만원을 올렸다. 쇼핑몰 매출은 7억원(수수료 기준)에 불과했다. 다음은 올해 2천5백억원의 매출과 2백억원의 영업이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NHN은 6백억원의 매출에 2백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CEO 전략도 차이=다음의 이재웅 사장은 "NHN은 다음과 전혀 다른 성격의 사업모델을 갖고 있다"며 "콘텐츠 위주 서비스가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가질지,아니면 우리처럼 인프라를 바탕으로 한 서비스 업체가 승자가 될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 사장은 또 NHN의 코스닥등록 추진에 대해 "어느 기업의 주가가 높을지는 투자자의 선택"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NHN의 이해진 사장은 "미국 AOL이 타임워너를 합병한 사례에서 보듯 포털에 핵심 콘텐츠 확보는 수익모델을 만들기 위한 핵심 조건"이라며 "게임과 검색이라는 콘텐츠를 일찌감치 확보한 NHN은 타 업체보다 빨리 이익을 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이어 "일각에선 게임부문 매출 비중이 높다고 비판하지만 게임과 포털을 구분하는 건 무의미하다"며 "올해 순이익 1백억원을 돌파하면 닷컴기업에 대한 평가도 새로워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