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住테크 新전략] 호텔+가정집 '레지던스' 뜬다..단기임대 안성맞춤

한달이상 장기 출장을 떠난다고 가정해보자.어디서 묵을 지가 일단 고민된다. 국내출장이든 해외출장이든 마찬가지일 것이다. 호텔에 장기투숙하기로 했다. 음식 헬스 세탁 통신 등의 다양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게 호텔투숙의 장점이지만 가격이 부담된다. 특히 가족을 동반하는 출장이라면 호텔에 묵는 게 편안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가격부담 등의 이유로 임대 아파트에서 묵기로 했다고 치자.가격은 호텔보다 싸지만 부대시설은 호텔과 비교한다면 형편없는 수준이다. 그래서 장기출장을 떠나는 사람들은 호텔같은 부대시설이나 서비스에 가격은 호텔보다 싼 주거시설이 없을까 한번쯤 생각하게 된다. 그런 주거개념이 바로 서비스드 레지던스(serviced residence)다. 서비스드 아파트라고도 알려져 있다. 서비스드 레지던스는 가정집 같은 분위기에 호텔수준의 서비스와 시설을 갖춘 곳이라고 말할 수 있다. 서비스드 레지던스가 국내외 출장자만을 위한 시설은 아니다. 집수리을 위해 집을 장기간 비워둬야 하거나 피치못할 사정으로 몇 개월정도 묵어야 할 필요가 있는 사람들도 서비스드 레지던스를 이용하고 있다. 레지던스 늘어난다=국내에서도 서비스드 레지던스가 하나둘씩 생기고 있다. 우리나라에선 스위스 그랜드호텔에서 운영하는 레지던스가 가장 먼저 선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피텔 앰배서더 호텔에도 19가구의 레지던스가 있다. 국내업체가 주도하는 레지던스로는 지난 99년 서울 강남에서 문을 연 휴먼터치빌이 가장 앞서 있고 서울 강남역 근처에 있는 오퓨런스도 곧 문을 연다. 규모는 작지만 레지던스 개념을 그대로 적용하는 코업레지던스도 싱글족을 겨냥,레지던스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올들어서는 다국적 레지던스 운영업체들이 서울에 상륙,서비스경쟁에 나서고 있다. 지난2월 서울 강남 코엑스센터에 문을 연 "오크우드 프리미어 코엑스센터"가 외국계 서비스드 레지던스로는 처음 닻을 올렸다. 이어 지난달에는 서울 인사동에서 네덜란드 부동산투자회사인 로담코와 싱가포르 부동산개발회사가 출자한 프레이저 스위츠가 서비스드 레지던스 운영에 들어갔다. 서비스드 레지던스는 새로운 개념의 주거형태이기 때문에 레지던스 이용이 익숙해지면 레지던스 시설도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국내에 진출한 레지던스 운영회사들은 출점경쟁을 벌일 가능성도 있다. 시설 및 서비스 내용=업체마다 일부 차이는 있지만 기본적인 시설 및 서비스내용은 비슷하다. 콘도와 호텔을 합쳤다고 연상하면 된다. 먼저 주방에는 가구 식기류 조리기구 냉장고 식기세척기 가스레인지 정수기 토스터 커피메이커 등이 갖춰져 있다. 거실엔 TV 오디오는 물론이고 DVD플레이어도 눈에 띤다. 그야말로 몸만 들어가도 먹고 여가시간을 보내는데 전혀 지장이 없다. 욕실에 스팀사우나 욕조를 마련한 레지던스도 있고 다용도실에는 세탁기 건조기 다리미기기 등이 구비돼 있다. 공동으로 이용하는 부대시설과 서비스 내용은 호텔과 거의 똑같다고 봐도 무방하다. 비즈니스센터 휘트니스센터 라운지 바(bar)등의 부대시설은 웬만한 호텔에서 볼 수 있는 공간들이다. 서비스는 기본적으로 호텔식이다. 객실청소 세탁 신문배달 룸서비스 등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어린이 놀이방을 설치한 곳도 있다. 비용="싸다 비싸다"는 판단은 레지던스 이용요금에다 서비스수준 편의성 등의 비가격요소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한달기준으로 침대 및 욕실 2개인 프레이저 스위츠 25평형 레지던스의 객실임대료는 9백10만원이다. 비즈니스 센터는 유료이고 휘트니스센터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전기 가스 수도 청소비는 임대료에 포함되지만 전화비 인터넷사용료는 별도 부담이다. 최소 임대기간은 한달이고 부가세와 봉사료가 별도로 부과된다. 서울 강남의 오퓨런스 34평형의 임대료는 한달에 7백30만원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요금부과 방식은 프레이즈 스위츠와 크게 다르지 않다. 김호영 기자 h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