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 속이 이렇게 생겼구나" .. 서울과학관 '인체의 신비展'

"이 전시회의 표본들은 모두 기증된 실제 인체입니다.기증자들께 경의를 표합니다" 지난 17일부터 국립 서울과학관 특별전시장에서 열리고 있는 "인체의 신비전(http://www.bodyworlds.co.kr)"에 관람객들이 몰려들고 있다. 지난 토요일(20일)에 4천여명이,일요일엔 무려 7천여명이 전시장을 찾았다. 7개월된 태아가 들어있는 배를 열어 보이는 임신부,뇌와 전신이 연결된 신경계통이 보이는 남성의 전신,담배를 피워 시커멓게 변한 허파와 정상 허파... 관람객들은 1백50여점의 실물 인체표본 앞에서 "너무 신기하다"며 탄성을 연발한다. 이번 전시의 주요 테마는 운동계통 신경계통 호흡기계통 순환계통 소화기계통 비뇨생식계통 태아발생 등이다. 테마별로는 작은 부위에서부터 전체를 볼 수 있도록 단계화했다. 운동계통의 경우 손목이나 발목뼈가 어떤 모양으로 어떻게 연결돼 있는지를 보여준 뒤 전신골격 단계로 넘어간다. 태아가 성장하는 과정도 배아에서부터 태아로,임신부 자궁 등으로 전시물이 이어지도록 했다. 배아는 정자와 난자가 수정된 뒤 8주 이하 짜리를 성장 단계별로 10개,태아는 3개월부터 8개월까지 개월별로 5개를 전시했다. 태아가 수정에서부터 태어나기 직전까지 변하는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한 것. 호흡기 계통이나 소화기 계통 등도 마찬가지다. 병이 든 장기와 정상인의 장기를 비교해 전시한 것도 관심을 끌고 있다. 암에 걸린 간과 유방,위궤양을 앓고 있는 위벽 등을 자세하게 관찰할 수 있다. 이번 전시를 위해 한국에 머무르고 있는 플라스티네이션 연구소의 군터 폰 하겐스 박사는 "한국 전시회가 해부학을 대중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94년 독일에 플라스티네이션 연구소를 설립했으며 이번 전시회의 인체 표본을 제작했다. 이번 전시회의 수익금은 의학 연구를 위해 활용된다. 김경근 기자 choice@hankyung.com [ 용어풀이 ] ▶플라스티네이션(Plastination)=유기체 조직을 살아 있는 듯한 상태로 해부, 표본화해 영구 보존하는 해부학 기술로 1977년 독일 군터 폰 하겐스 박사(57)가 개발했다. 시신에서 물과 지방질을 제거하고 빈 공간을 실리콘이나 에폭시 등으로 채우는 보존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