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 "헷갈리네" .. 엔터테인먼트.인터넷 종목 "사라"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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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시장의 급락세가 이어지면서 실적우량주를 비롯한 종목별 애널리스트들의 투자의견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같은 종목에 대한 증권사 분석리포트가 A증권사에서는 '매수',B증권사에선 '중립'으로 다른 의견이 제시되는가 하면 목표주가도 4만∼5만원까지 차이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는 엔씨소프트 다음커뮤니케이션 옥션 로커스홀딩스 등 엔터테인먼트나 인터넷 관련주들이 이같은 '헷갈리는 종목군'에 대거 포함돼 있어 투자자들이 갈피를 못잡고 있다.
올 1·4분기에 사상 최대의 분기 실적을 낸 다음의 경우를 보자.수익원 다각화를 토대로 올해 실적호전폭이 클 것이란 점에는 대부분 애널리스트들이 동감하고 있다.
하지만 막상 주가전망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린다.
목표주가를 무려 7만4천원이나 부른 굿모닝증권을 필두로 LG투자증권 등은 '매수'를 제시하고 있지만 동원이나 삼성,교보증권 등은 '중립'내지 '장기매수'의견을 견지하고 있다.
실적호전을 높이 사 향후 성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쪽과 실적호전세는 인정하지만 이미 주가에 반영된 만큼 추가 상승여력이 크지 않다는 쪽으로 갈리고 있는 것.
인터넷 경매업체인 옥션도 지난주 1분기 실적이 나온 뒤 뒤따른 각 증권사 분석리포트와 코멘트의 내용이 엇갈리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3분기를 기점으로 흑자 전환이 가능하리라는 점에 대해서는 대체로 의견이 일치하지만 주가전망에 대해서는 '긍정'과 '부정'이 반반이다.
지난 22일자로 나온 LG증권의 보고서는 목표주가로 3만6천원을 제시하며 '매수'의견을 냈지만 같은 날 나온 교보증권의 보고서는 오히려 '장기매수'에서 '보유'로 두 단계 하향 조정했다.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60% 이상 증가한 엔씨소프트도 마찬가지다.
교보증권과 LG증권은 해외시장에서의 성공이 가시화되기까지는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며 지금이 투자적기라는 뜻의 '매수'에서 '장기매수'와 '단기매수'로 투자의견을 각각 낮췄다.
그러나 삼성과 동원,대우증권 등은 여전히 '예찬론'을 펼치며 '매수'투자의견을 유지했다.
내달 말 자회사인 영화배급사 시네마서비스와 합병하는 로커스홀딩스에 대한 평가도 크게 차이가 난다.
교보증권 김창권 애널리스트는 "단순 지주회사에서 운영회사로 탈바꿈하는 것은 긍정적이며 올 하반기께는 CJ엔터테인먼트보다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목표주가 2만9천원을 제시했다.
그러나 삼성증권 강성빈 애널리스트는 로커스홀딩스의 변신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증시 관계자들은 "이러한 애널리스트들의 의견차는 성장성과 신뢰도에 대한 잣대가 다르기 때문"이라며 "엔터테인먼트나 인터넷산업은 경험해 보지 못한 영역이어서 기업가치를 매기기가 까다로운 만큼 일반투자자들로선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