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해운업체 '때아닌 특수' .. 불법체류자 출국 몰려

불법체류자들의 자진신고로 항공·해운업체들이 때 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3월25일부터 불법체류 자진신고 제도가 시작되면서 정부가 신고신청서와 함께 내년 3월31일 전까지 출국 날짜와 실명이 기재된 항공권이나 승선권을 제시하도록 요구했기 때문이다. 25일 출입국관리소 자신신고센터가 마련된 영등포구 문래동 옛 남부지청 건물에는 항공권과 승선권 판매를 대행하는 여행사들이 컨테이너 박스에 판매소를 마련하고 매일 4천∼5천여명의 불법체류자들을 맞고 있다. 중국 동포들을 위해 자진신고 안내센터가 설치된 구로구 서울조선족교회에도 중국 항공사들이 발빠르게 부스를 마련하고 이미 1천5백여장의 항공권을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사 관계자는 "최근 일주일 사이 매일 항공권이 5백여장, 승선권은 6백여장씩 팔리고 있다"며 "평소보다 3∼4배 많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중국 동포 등 3만4천8백여명의 불법체류자들이 신고를 했다"며 "5월25일까지 약 18만∼20만여명이 추가로 신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항공사의 한 관계자도 "내년 3월29일부터 사흘간 칭다오 등 중국 주요 도시로 떠나는 여객기 항공권이 이미 매진됐다"며 "특히 불법체류자들이 국내 체류 유예시한인 내년 3월 말을 출국 날짜로 잡고 있어 항공권 예약이 이 기간에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