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매각] 하이닉스 매각 갈수록 '꼬이네'.. 근로자 온라인 설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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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반도체 매각문제가 갈수록 꼬여가고 있다.
매각을 반대하는 하이닉스 직원들이 많아 마이크론이 양해각서체결조건으로 제시한 메모리부문 직원 85%의 동의를 얻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노조는 매각이 확정되면 전조합원의 사직서 제출과 총파업으로 맞서겠다며 투쟁수위를 높이고 있다.
하이닉스 이사회가 매각안을 승인할 지도 불투명한 상태다.
매각의 댓가로 받게 되는 마이크론 주식처분에 대한 까다로운 조건이 공개되고 잔존법인 생존가능성이 높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 점도 매각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이닉스 직원들 매각 반대=하이닉스가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이천 청주 구미사업장에 근무하는 직원 4천6백54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의 93%인 4천3백21명이 매각에 반대했다.
찬성한다는 답변은 5%인 2백19명에 불과했고 나머지 2%인 1백14명은 '관심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인수업체인 마이크론이 회사 발전에 기여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는 의견이 81%(3천7백69명)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반면 기여할 것으로 보는 응답은 5%(2백45명)에 그쳤고 14%(6백34명)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매각에 찬성한다면 마이크론에서 계속 일하겠느냐는 질문에 대해 '계속 일하겠다'는 응답은 19%(6백72명)에 그쳤으며 '전직이나 퇴사하겠다'는 의견이 33%(1천1백63명),'모르겠다'는 답변이 48%(1천6백48명)를 차지했다.
독자생존을 위한 뼈아픈 고통분담의지에 대해 69%(3천1백97명)가 고통을 감내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매각좌초 가능성=노조는 28일 전사원이 사직서를 작성하고 매각이 확정되는 순간 제출하겠다고 26일 발표했다.
또 독자생존이 관철될 때까지 전면적인 반대투쟁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직원들의 반대여론이 많은 데다 노조도 투쟁수위를 높이고 있어 메모리부문 직원 85%의 고용동의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
마이크론은 메모리직원 85%와 핵심인력의 고용동의를 매각의 전제조건으로 제시해 양해각서초안에 이 내용이 반영돼 있다.
하이닉스 이사회가 매각을 승인할 지도 장담할 수 없다.
이사회는 기존 주주들의 위임을 받아 경영을 하는 만큼 기존 주주들의 이익에 반하는 메모리 부문 매각안을 승인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메모리 부문만 매각할 경우 비메모리 사업만으로는 독자생존이 어려울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기 때문.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