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가에 거센 '옐로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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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가에 '옐로(노란색)바람'이 거세다.
노란 넥타이가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여성복이나 캐주얼 매장도 노란색 의류로 샛노랗게 물들고 있다.
노란색 넥타이의 인기는 가히 선풍적이다.
튀는 패션을 즐기는 감각파 젊은이는 물론 평범한 직장인들도 거리낌없이 노란 타이를 찾는다.
이 바람에 양복이나 와이셔츠와 비슷한 색깔의 넥타이를 매는 이른바 '톤온톤'코디 대신 노란 타이를 강조하는 스타일이 유행하고 있다.
옐로 계통도 노랑 연노랑 골드 진한 베이지등으로 다양하다.
종래 노란 타이는 구색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금은 매장 한복판을 점령했다.
판매량도 부쩍 늘었다.
닥스의 경우 1·4분기 노란 타이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7%나 증가했다.
넥타이 뿐이 아니다.
정통 남성 캐주얼인 헤지스나 빈폴 등에서는 연노란색 남방이 인기리에 팔려나간다.
LG패션 홍보팀 서영주 대리는 "남성들의 컬러코디 감각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며 "노란 타이나 셔츠가 잘 나가고 넥타이핀 커프스링크와 같은 금속성 액세서리를 함께 구입하는 경향도 두드러진다"고 설명했다.
주로 블라우스 등 이너웨어(안에 받쳐입는 옷)에 옐로를 많이 썼다.
주크 이엔씨 등 영 캐릭터 브랜드는 봄.여름 상품의 15% 정도를 노란색으로 내놓았고 올리브데올리브, 바닐라비 등 영 캐주얼도 20% 정도를 노란색 계열로 내걸었다.
캐주얼도 마찬가지다.
곰돌이 캐릭터로 널리 알려진 "티니위니"의 노란색 럭비 티셔츠의 경우 2,3월 판매량이 1년전에 비해 2배이상 늘었다.
여름상품인 반팔 노란 폴로티셔츠는 생산량의 10% 정도가 소화되는 시점인 현재까지 35%이상이 팔려나갔다.
이 회사 마케팅팀의 박순기 차장은 "전반적으로 스포티한 느낌의 옷이 많이 나가는데 올해 주력색상으로 제시한 옐로 그린 블루 핑크 라이트블루 중 옐로의 인기가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노란색의 인기는 경기호전과 무관하지 않다.
패션마케팅 전문회사 요하네스버그의 이영하 대표는 "경기가 좋아지면서 옐로와 같이 경쾌하고 발랄한 색상이 각광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불황기엔 어두운 무채색이,호황기엔 밝은 색이 유행한다는 게 통설이다.
90년대말 외환위기로 경기가 침체되고 사회분위기가 가라앉았을 때 패션업체들은 일제히 회색 고동색 등 어두운 색깔의 옷을 내놓았다.
이제 옐로 패션을 제시함으로써 외환위기의 흔적을 씻어내고 있는 셈이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