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공모주 투자' 몸사린다..신규등록주 공모가 이하로 속속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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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시장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기관투자가들의 공모주 시장 참여열기가 식고 있다.
공모주 물량을 보다 많이 받기 위해 앞다퉈 의무보유확약에 나섰던 기관투자가들은 몸을 사리는 모습이 역력하다.
신규등록 종목의 주가상승률이 낮아지면서 펀드수익률에 비상이 걸린 기관들은 공모주시장에 대해 '묻지마 참여'가 아닌 '우량 종목 선별 참여'로 선회하고 있다.
◆물량확보전 주춤=29일과 30일 공모주청약을 하는 유펄스의 경우 한국투신과 제일투신은 의무보유확약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투신 현대투신은 1개월 간만 주식을 보유키로 했다.
종목에 불문하고 2달간 의무보유 확약을 하던 최근 상황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활황장에서는 물량을 많이 확보하는 게 수익률을 높이는 방법이었으나 침체장에서는 물량이 많을수록 오히려 수익률에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신규등록 종목들의 주가 움직임은 이같은 우려가 기우가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21일 첫 거래를 시작한 씨티씨바이오의 경우 25일 주가가 공모가(5천3백원) 밑인 5천1백30원까지 떨어졌으며 농우바이오도 같은 날 공모가(6천8백원)에 근접하는 수준인 7천원까지 하락했다.
제일투자신탁운용 홍승완 펀드매니저는 "미확약과 1개월 확약 간에는 배정물량이 10배 가까이 차이가 나지만 기관들은 주가의 향방이 예측불허인 상황에서 주식을 오랫동안 보유하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고수익펀드 수익률 비상=얼어붙은 시장분위기는 공모주를 일정부분 편입하는 하이일드펀드 등 고수익펀드의 수익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고수익펀드의 주식편입 비중은 5% 내외지만 채권쪽 수익률은 대개 일정해 공모주 수익률에 따라 전체 수익률이 좌우되는 데 따른 것이다.
펀드평가회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하이일드펀드의 최근 1개월(4월20일 기준)평균 수익률은 0.41%인 것으로 나타났다.
홍승완 펀드매니저는 "최근 등록한 LG카드의 펀드 편입비중이 높아 기관들이 코스닥에서 입은 손실을 만회할 수 있었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펀드의 수익률이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기관들도 수익가치가 높은 종목의 수요예측에만 선별적으로 참여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굿모닝투신운용의 이종진 펀드매너저는 "향후 기업내용이 좋지 않은 종목의 수요예측에는 참여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