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금리 6.31%로 하락, "횡보 국면 재연될 듯"

국채 금리가 국내외 경제 지표 부진으로 하락했다. 국고 3년물 금리는 한때 6.30%선을 뚫고 내려갔으나 차익매물에 밀려 하락폭을 좁혔다. 금리는 오후 들어 이번 달 통안채 발행이 차환 발행 수준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한국은행의 발언으로 하락폭을 다시 소폭 확대했다. 2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3년 만기 국고채권 2002-4호 수익률은 직전 거래일인 지난달 30일보다 0.02%포인트 하락한 6.31%를 기록했다. 장 초반 6.29%선까지 급락했으나 주식시장에 강세로 돌아서고 최근 금리 하락폭이 다소 과하다는 평가가 나와 6.32%로 다시 올라왔다. 오후 들어서는 거래가 뜸하게 이뤄지는 가운데 다시 6.31%로 내려온 후 횡보했다. 5년 만기 2002-5호 수익률은 6.90%로 전날보다 0.02%포인트 하락했다. 지난달 30일 발행된 통안채 2년물은 발행 금리보다 0.05%포인트 하락한 6.20%를 기록했다. 통안채 1년물은 5.32%로 0.02%포인트 하락했다. 회사채 역시 다시 하락세를 보였다. 3년 만기 무보증 회사채 가운데 AA- 등급 수익률은 0.02%포인트 하락한 7.09%를, BBB- 등급 수익률은 0.02%포인트 하락한 11.06%를 각각 가리켰다. 국채 선물은 하루만에 다시 상승세를 보였다. 6월물은 0.18포인트 상승한 103.45로 마감했다. 지난 3월 5일 103.61을 기록한 뒤 종가 기준으로 가장 높다. 그러나 거래량은 3만5,387계약을 기록, 다시 줄기 시작했다. 국채 선물 시장에서 은행이 1,257계약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은 703계약, 증권사는 582계약 순매수했다. ◆ 횡보 국면 진입 = 국내외 경제 지표가 생각보다 빠르게 호전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5월 콜금리 인상 가능성이 거의 사라졌다.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4월 수출이 월간 기준으로 14개월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를 벗어났다. 그러나 당초 10%를 넘을 것이라는 전망에서 전년동월비 9.7% 증가에 그쳤다. 조업일수 증가에 따른 부분을 제거하면 증가율은 5.1%에 불과하다. 미국에서도 최근 발표된 경제 지표는 경제 회복 속도가 빠르지 않은 상태다. 공급관리기구(ISM)의 4월 제조업지수는 전달의 55.6에서 53.9로 하락했고 컨퍼런스보드의 4월 소비자신뢰지수는 전달의 110.7에서 108.8로 낮아졌다. 이에 따라 미국 연방기금금리 인상 시기 또한 하반기로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었고 이는 재무부 채권 금리 상승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국내 금리가 추가 하락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게 시장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오는 7일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리지만 별다른 금리 급등락을 이끌만한 재료가 나오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5월 중순 1/4분기 GDP가 발표되기 전에는 별다른 경제 지표도 발표되지 않아 지난 달 중순 이후 계속됐던 지루한 소강 장세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대우증권의 구용욱 연구위원은 "금리가 6.3%대 초반으로 하락한 것은 그동안 콜금리 조기 인상 전망으로 금리가 과도하게 올랐던 것이 회복된 것"이라며 "앞으로 채권 시장에 우호적 여건이 더 형성된다 해도 추가 하락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구용욱 위원은 "금리가 단기적인 조정을 보이고는 있지만 올해가 상승추세인 것은 분명하다"며 "하락할 때마다 부담을 느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