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 '백남준 컬렉션' 한자리에 모였네

자녀들에게 나들이 겸 미술품을 보여줄 수 있는 전시가 용인 에버랜드 호암미술관과 한국민속촌내 미술관,예술의전당 디자인미술관 등에서 펼쳐진다. 호암미술관에서 전시중인 "한국미술명품전"은 국보 133호인 "청자진사 연화문 표형주자"등 국보와 보물 1백88점이 출품됐다. 한국민속촌 미술관에서는 비디오아트의 선구자인 백남준씨의 특별전으로 대형 오브제 16점과 판화 60여점이 선보인다. 예술의전당에서는 이탈리아의 천재적인 작가였던 브루노 무나리가 제작한 디자인 작품을 감상하는 자리다. 한국미술명품전=호암미술관 개관 20주년을 기념해 호암미술관이 소장중인 국보와 보물급 문화재만 엄선해 선보이는 전시다. 교과서에 소개된 가야금관(국보 138호)을 비롯해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국보 216호),단원 김홍도의 군선도(국보 219호)등 사진으로만 보던 문화재를 직접 감상할 수 있다. 1층에는 고분금속실 금속공예실 불교미술실로 선사시대의 동검,삼국시대의 토기를 비롯 고려시대의 금동대탑 고구려 불상 등이 전시되고 있다. 서화실과 도자기실인 2층에는 고려시대 불화부터 조선후기의 풍속화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 회화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는 자리다. 고려불화 아미타삼존도(국보 218호)를 비롯 청자 죽절문병(국보 169호),청화백자 매죽문호(국보 219호)등 청자 분청사기 백자 대표작들이 전시돼 있다. 12월 31일까지. 매주 월요일 휴관. (031)320-1801 백남준 특별전=한국민속촌이 소장하고 있는 백남준 컬렉션을 중심으로 한 전시로 5월 4일 개관한다. 뉴욕에 거주하고 있는 백씨가 민속촌을 위해 지난해 제작한 영상작 "세기말II-새천년"이 관심을 끈다. 이 멀티비전 작품은 부채춤 승무 등 한국의 대표적인 무형문화를 영상에 담아 소프트웨어 "새천년"을 제작했다. 또 대규모 미국 순회전으로 잘 알려진 "전자 초고속도로"전에 출품됐던 "바이스테이션""로봇 가족"등도 전시될 예정이다. 7월 7일까지. (031)286-2111 브루노 무나리-난센스 디자인 마술사=이탈리아 예술가로 기상천외한 상상력과 창의력으로 작업한 브루노 무나리(1907-1998)의 작품을 감상하는 자리다. 그의 관심사는 회화,조각,건축,어린이 조형교육 등을 두루 망라했다. 5월 4일부터 29일까지 예술의전당 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리는 그의 개인전에는 "무나리의 포크","읽을 수 없는 책","접히는 조각"등 2백50여점이 출품된다. 어린이를 위한 창조적인 놀이기구와 그림책들은 그가 얼마나 말랑말랑한 동심의 탄력성을 갖고 있었나를 보여준다. 감상자가 작품을 직접 만져보게 함으로써 객체가 아닌 주체로서 전시에 참여하게 했다. (02)580-1537. 이성구 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