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eet Home-볼거리.먹거리] 제너시스 '닭익는 마을'

"닭익는 마을"은 서구식 패밀리레스토랑에 맞서 우리 음식문화의 자존심을 지켜내고 있는 대표적인 한식 토종 외식브랜드다. "가맹점 1천3백50개"라는 프랜차이즈 신화를 일군 "BBQ치킨"의 자매 브랜드로 지난 1월 중랑구 망우동에 1백번째 매장을 열었다. (주)제너시스(대표 윤홍근)는 연말까지 매장수를 2백개로 늘릴 계획이다. 닭익는 마을는 지난 99년 "색다른 닭불구이"라는 슬로건 아래 첫선을 보인 이후 지속적인 메뉴 개발과 가맹점 확대로 상대적으로 뒤쳐졌던 닭고기 요리를 우리 입맛에 맞게 한식화.현대화하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닭익는 마을에서는 구이 찜 무침 등 다양한 조리법으로 요리되는 17가지의 메뉴를 만날 수 있다. 삼겹살과 갈비류에 대응하기 위해 닭의 넓적다리살을 골라내 요리한 닭구이 메뉴들이 가장 인기가 높다. 참나무향이 은은하게 밴 훈제닭고기를 황도 소스에 찍어 밀전병에 싸먹는 "훈연밀쌈"과 감칠맛 나는 양념에 재웠다가 직화에 구워먹는 "닭불갈비" 요리가 간판 메뉴다. 젊은층의 기호에 맞게 개발된 닭무침과 매콤양념주물럭 등은 다른 닭고기 전문점에선 찾아볼 수 없는 특이한 메뉴로 꼽힌다. 다양한 메뉴와 함께 시스템 표준화를 통해 10분내에 모든 메뉴가 조리돼 나오도록 한 것도 닭익는 마을의 성공요인이다. 음식 제공시간과 서비스시간을 단축하면서도 동일한 맛을 유지할수 있는 비결이기도 하다. 한국인 특성을 살려 하공식으로 마루를 설계,치마를 입은 여성 고객들도 편하게 식사를 즐기도록 배려했다. 제너시스는 2002년을 닭익는 마을의 세계화 원년으로 삼고 있다. 메뉴 개발 당시부터 미국 호주 등지로의 진출을 염두에 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제너시스는 "한국 요리의 혼을 세계에 심기 위해 이르면 연말께 미국과 호주에 매장을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