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한국세계범선대회] 범선들의 향연...'돛을 올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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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선(帆船) 구경가세.'
세일코리아 2002가 8일부터 6월30일까지 열린다.
세일코리아 2002는 한.일 월드컵경기에 발맞춰 준비된 대규모 해양축제.
네덜란드 러시아 뉴질랜드 일본 한국 등 5개국 18척의 범선이 참여, 오키나와~인천~목포~부산~여수~요코하마로 이어지는 한.일간 예정된 항로에서 레이스를 펼친다.
모두 1천여명의 선원이 참여하는 이번 대회에는 장애인 4명을 포함한 50명의 한국 젊은이들도 나서 범선과 바다를 체험한다.
범선은 자연적인 바람의 방향과 세기에 따라 키와 돛을 조절해 항해하는 배.
별도의 동력을 갖추고 있어도 대회 때에는 사용하지 못한다.
대회는 바다에서 진행돼 참가자 외에는 그 참맛을 느낄 수 없지만, 개최(기항) 도시별로 축제를 열고 일부 범선은 내부를 공개하기도 해 일반인들도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본격적인 레이스는 오는 11일부터 시작된다.
이날 A급(가로돛식 범장, 전장 36.6m 이상 또는 세로돛식 범장, 전장 48.9m 이상)인 네덜란드 유로파, 러시아 나데스다 및 팔라다, B급(세로돛식 범장, 전장 30.5~48.8m)인 일본 카이세이, 한국 코리아나, 뉴질랜드 알 터커 톰슨, C급(수선길이 최소 9.14m 이상)인 러시아 코만도 베링 및 크래커잭, 한국 선샤인 등 모두 9척의 범선이 오키나와 나하군항을 출발한다.
이들 범선은 22일 오후 1시부터 인천 6.7부두에 입항해 첫 레이스를 마친다.
이날부터 25일까지 축제프로그램이 진행되며 몇몇 A급 범선은 매일 일반인에게 내부를 공개, 범선의 세계를 들여다볼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C급인 러시아 베터, 보스톡이 합류해 11척으로 늘어난 범선팀은 26일 오전 10시 인천항을 나서 31일까지 목포 대불항을 기항지로 한 항해길에 오른다.
인천~목포 항로는 순위경쟁없이 무리지어 이동하는 항해(CIC)를 하며 선원간 친목을 다진다.
6월1일에는 승무원들의 시가행진이 예정돼 있으며 각종 공연프로그램도 진행된다.
6월1일부터 4일까지 낮시간 동안 범선관람 및 승선체험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6월5일에는 C급인 러시아 앨리스, 시비르, 스퓨닉, 캡틴 마슬로벳츠가 추가로 참여해 15척이 대불항을 출발한다.
목적지는 부산 한국해양대학교 부두로 6월8일까지 4일간 두번째 레이스를 벌인다.
6월9일 오후 4시 승무원들이 풍물패 등과 어울려 시가행진을 하며, 11일에는 승무원 스포츠교류 행사도 준비돼 있다.
12일에는 예정된 두차례의 범선경기 폐막식을 갖는다.
범선단에는 C급인 러시아의 넨시와 아시아, 한국의 '700년전의 약속호'가 함께 해 6월12일 18척의 선단이 여수로 향한다.
인천~목포 항로에서와 같은 단순항해다.
여수에서는 14일과 15일 야간 불꽃놀이 및 해상퍼레이드 등의 볼거리가 준비돼 있다.
한국 항로에서의 경기를 치른 범선단은 6월16일 한국의 바다를 떠난다.
3척의 A급 범선을 포함한 일부 범선은 일본 요코하마항으로 향하며, 일부는 각자 정해진 행선지로 떠나 두달여간의 경기와 항해를 마감한다.
세일코리아 2002 조직위원회사무국 (02)525-2680, www.2002tallship.co.kr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