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정부가 뜬다] 입찰정보 '원스톱 검색'..9월 '조달단일창구'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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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 관련 중소기업에서 조달업무를 맡고 있는 이모씨는 아침에 출근해 신문과 관보에 실린 입찰정보를 뒤지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물론 정부 기관의 홈페이지에 일일이 접속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정부 기관이 발주하는 각종 공사와 납품건을 놓치지 않으려면 이렇게할 수밖에 없다는게 이씨의 설명이다.
그런데도 이씨는 가끔 중요한 정보를 빠뜨려 상사로부터 야단을 맞을 때가 있다.
앞으로는 이씨처럼 번거롭게 일하지 않아도 입찰정보를 손쉽게 구할 수 있게 된다.
정부가 오는 9월께 모든 정부 기관의 조달계획을 하나의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처리할 수 있는 조달단일창구(전자조달시스템)를 개설하기 때문이다.
기업은 이곳에 한번만 "업체 등록"을 하면 어떤 공공기관의 입찰이든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을 얻는다.
현재는 정부 기관마다 모두 등록해야만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
사업자등록증 지방세완납증명서 인감증명서 등 입찰서류를 내거나 계약을 하러 관청에 직접 갈 필요도 없다.
인터넷에서 전자보증인증서나 표준전자계약서를 다운로드받아 입력한뒤 전송하면 그만이다.
전자카탈로그를 만들어 한꺼번에 모든 공공기관을 상대로 마케팅을 펼칠 수도 있다.
기획예산처는 전자조달시스템이 도입되면 국내 조달업체들의 비용 절감 효과가 연간 3조2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정부도 편하다.
기업이 만든 전자카탈로그를 보고 마음에 드는 물건을 직접 구입하거나 일정한 조건을 제시한뒤 기업이 경쟁에 참여토록 하는 "역경매"를 할 수 있어서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