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잉, 제2도약 이륙채비 .. 機內 인터넷.실시간TV 서비스 등

세계최대 항공기업체인 미국의 보잉사가 고품격서비스와 사업다각화로 "제2도약"을 모색하고 있다. 기내 고속인터넷과 실시간 텔레비전 서비스,완벽한 항공운항관리 등으로 고객의 욕구를 최대한 충족시키고 인공위성발사 등 우주.통신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엔진을 찾는다는 전략이다. 기존의 여객기보다 속도가 15~20%정도 빠른 소닉크루저도 오는 2008년께 선보일 예정이다. 보잉의 발빠른 변신아이디어는 "리더십센터"에서 나온다. 제2성장엔진은 우주.통신부문=미 항공우주국(NASA)의 주계약업체인 보잉은 인공위성및 발사체 제작,국제우주정거장(ISS)건설등 우주에서의 상업적활동에 회사의 미래를 걸고 있다. 현재 매출액(2001년 5백80억달러)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상용기부문은 성장성이 둔화되고 있는데다 수익성도 상대적으로 떨어진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잉은 이미 민간업체로는 처음으로 40개의 GPS(위성위치확인시스템)위성을 제작했으며 다수의 차세대 GPS시스템을 수주했다. 태평양 적도부근의 이동발사대에서 위성을 발사하는 합작벤처 "씨런치"(Sea Launch)도 주도하고 있다. 헬기처럼 수직이착륙이 가능한 회전익전투기및 무인전투기,새로운 미사일시스템 개발등으로 전체매출의 21%를 차지하는 군용기부문도 지속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디지털영화사업도 새로운 수익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보잉의 첫 디지털영화(스타워즈III)는 이달 중순 미국에서 개봉된다. 고객서비스 지속적으로 강화=항공산업은 신속한 서비스가 생명.보잉은 2000년11월 항공운항관리부를 신설,한단계 레벨업된 항공운항시스템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올해초 홍콩에 ATM(Air Traffic Management.항공운항관리)사무실을 설치했으며 유럽사무소도 곧 오픈할 예정이다. ATM은 비행상황을 종합적으로 파악,연착과 정체를 줄이고 항공운항을 더욱 안전하게 만드는 게 목적이다. "커넥션바이보잉"(Connexion by Boeing)은 비행중인 항공기에 고속 양방향 인터넷과 실시간 텔레비전 서비스를 제공한다. 일반 민간항공기의 경우 빠르면 올연말이나 내년초부터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ATM의 궁극적 목적은 "항공운항의 최적화"이다. 고객에 대한 대출및 리스서비스를 제공하는 보잉캐피털도 세계적 종합금융회사로 성장하고 있다. 1968년 설립된 보잉캐피털의 자산규모는 90억달러로 99년말이후 3배규모로 성장했다. 변화의 근원은 "리더십센터"=보잉리더십센터는 제2도약의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산실이다. 지난 1999년 2월 세인트루이스에 문을 연 리더십센터는 필 콘딧 회장겸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각부문 경영진들은 물론 일반직원들까지 모여 아이디어를 모으는 일종의 싱크탱크이다. 외부인사들을 대상으로 한 리더십과정도 운영하고 있다. 상용기 우주.통신등 각부문 CEO들이 전권을 갖고 의사결정을 내리는 것도 보잉의 변화를 빠르게 만드는 요인이다. 보잉사의 R&D(연구개발)조직인 "팬텀웍스"(Phantom Works)는 미래의 가능성을 현실로 바꿀 다양한 첨단기술및 시스템을 직접 개발하고 있다. 보잉은 매출액의 3~3.5%를 R&D에 투자하고 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