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체 SCM사업 본궤도 .. 물류.제조회사간 재고.판매 정보 공유

대형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추진돼온 SCM(Supply Chain Management:공급망관리)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LG유통 롯데마그넷 삼성테스코 한국까르푸 한화유통 등 주요 유통업체 대표들은 지난 3일 모임을 갖고 회사별로 3~4개 제조사와 전략적 제휴를 하고 연속상품보충(CR:Continuous Replenishment) 상품군관리(CM:Category Management)등 SCM사업을 이달부터 본격 시행키로 합의했다. 한국SCM민관합동추진위원회(공동위원장:산업자원부 김칠두 차관보,신세계이마트 황경규 대표)의 주관으로 추진되는 이번 SCM사업은 정보기술을 활용,유통.제조사간 재고 판매 등에 관한 정보를 공유하고 조직과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하자는 것. 이를 통해 절감된 비용은 상품 가격 인하로 소비자들에게 돌려주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번 합의로 한국까르푸는 오뚜기 제일제당 한국P&G 등 5개 제조사와 제휴하고 CMI(Co-Managed Inventory:공동재고관리)사업을 벌인다. LG유통은 유한킴벌리(생리대 기저귀) 제일제당(식용류 세탁세제) 동서식품(커피류 씨리얼)과 함께 유통현장에서 CM을 추진키로 했다. 삼성테스코도 영등포점 서부산점 안산점 김해점 등 6개 홈플러스 매장에서 한국P&G 존슨앤존슨 캘로그 등 3개사와 함께 이달부터 CM 실행에 돌입하기로 했다. 유통업체들은 지난 2월부터 제조업체들과 SCM 추진에 따른 거래조건 합의 표준EDI(전자문서교환) 및 바코드를 이용한 판매 및 재고정보 실시간 공유 무검품 실현을 위한 정보시스템 정비 등 사전준비를 끝냈다. 유통.제조사간 SCM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면 앞으로 제조업체는 실시간으로 전달되는 유통업체의 판매정보와 재고정보를 바탕으로 효과적인 마케팅 전략을 수립할 수 있게 된다. 또 수주에서 납품까지 걸리는 대기시간(Lead Time)과 비용도 10% 정도 줄어 제품 납품가격 및 소비자 판매가격 인하로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유통정보센터 노시종 상무는 "이번 SCM사업은 2000년부터 한국SCM민관합동추진위원회가 주관해온 시범사업의 성공사례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며" 앞으로 외국 유통업체들의 선진기술과 견줄 수 있는 모델이 발굴되면 우리 유통산업의 경쟁력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 [ 용어풀이 ] CR(연속상품보충:Continuous replenishment):소비자로부터 얻은 재고 및 판매 정보를 기초로 상품을 지속적으로 보충하는 SCM 응용분야의 하나. CR에서 제조업체가 주도하는 방식을 VMI(Vendor Managed Inventory)라고 하고 유통.제조사 공동으로 주도하는 방식을 CMI(Co-Managed Inventory)라고 한다. CM(상품군 관리:Catogory Management):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상호 대체할 수 있는 상품 및 서비스를 한 그룹으로 묶어 관리하는 기법이다. 소비자 수요창출과 판매.마케팅 활동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SCM의 수요측면 응용분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