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하락 출발, "1,280원 붕괴 시도할 듯"

환율이 하락 출발했다. 지난주 하락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1,280원을 위협하는 수준까지 다다랐다. 달러/엔 환율이 지난주 말 127엔 밑으로 내려서는 등 달러화 약세가 개장초 그대로 반영됐다. 외국인이 아흐레째 주식순매도를 잇고 있으나 최근 영향력이 크게 줄어든 가운데 하락 추세에 물량 공급의 뒷받침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정부의 개입 우려감이 1,280원 지지여부와 맞물리고 있으나 물량이 공급될 경우 1,280원은 큰 의미가 없다는 견해가 우세하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9시 53분 현재 지난 금요일보다 3.10원 내린 1,280.90원을 가리키고 있다. 지난주 말 역외선물환(NDF) 환율은 달러 약세 흐름을 타고 1,280원대로 진입, 1,283/1,284원 에 마감했다. 지난 금요일보다 2원 낮은 1,282원에 한 주를 연 환율은 개장직후 1,280원까지 떨어진 뒤 추가 하락이 저지된 채 9시 41분경 1,281.40원으로 반등했다. 그러나 반등 시 매도세가 유효, 환율은 다시 1,280원선으로 내려앉았다. 달러/엔 환율은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이 시각 현재 127.07엔을 기록중이다. 도쿄 외환시장이 휴장인 가운데 한산한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주 말 뉴욕에서 달러/엔은 미국 실업률 등 경제지표의 악화가 악재로 127엔이 무너졌다. 달러/엔은 장중 126.86엔까지 내려서기도 했으며 지난 3월 7일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126.99엔을 기록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388억원, 4억원의 매도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주가가 약세가 크게 진전된 데 비해 외국인 순매도 물량이 크지 않아 환율 상승요인으로서의 역할은 미미하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여전히 달러 약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업체들은 사는 쪽은 느긋하고 파는 쪽이 급한 양상이다"며 "개입 우려감이 환율 하락을 다소 제한하고 있으나 미국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나빠 이에 편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역외에서도 계속 매도에 나서려는 입장이라 하락 추세는 계속 지켜질 것"이라며 "1,280원 지지여부가 주목받는 가운데 지키기엔 어려워 보이며 오늘은 1,278∼1,283원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