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부남과 30대 직장여성의 '불륜' .. KBS '거침없는 사랑'

요즘 직장인들의 회식자리든,주부들의 모임이든 불륜과 관련된 이야기가 화제가 되곤 한다. '강남의 모 나이트클럽이 불륜의 온상이다' '음식점에서 불륜 커플은 고기를 시키고 부부는 갈비탕을 시킨다' 등 불륜과 관련된 소문과 유머들이 떠돌고 있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는 TV드라마에도 그대로 반영된다. 현재 극 중반에 접어든 MBC 월화 미니시리즈 '위기의 남자'는 불륜에 빠진 주인공들을 비교적 객관적으로 그리고 있어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 드라마는 15% 안팎의 시청률을 보이며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KBS도 불륜을 소재로 한 드라마를 들고 나온다. 오는 20일부터 방송되는 KBS 2TV 미니시리즈 '거침없는 사랑'(극본 이선희·연출 이강현,월·화 오후 9시50분)은 유부남과 30대 직장 여성의 '위험한 사랑'을 다룬다. 친구에게 애인을 빼앗긴 원단 디자이너 '경주'(오연수)는 일 때문에 원단 중개상인 '정환'(조민기)을 만나게 된다. 처음 이 둘은 상대방에게 별 관심이 없다. 하지만 서로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고 이내 사랑으로 발전한다. 정환은 아버지의 불륜으로 받았던 상처를 아들에게 물려주기 싫어 경주와 헤어지려고 마음 먹지만 쉽지 않다. 결국 아내 '채옥'(유혜정)에게 경주를 사랑하고 있다고 고백한다. 채옥은 패션 디자이너로 자신만만한 인생을 살고 있지만 이혼이라는 단어를 쉽게 받아들이지 못한다. 오히려 경주에게 모욕을 주고 남편을 협박한다. 결국 경주 정환 채옥은 전형적인 불륜의 절차를 밟아간다. 이 드라마에선 불륜이 오히려 부부관계를 더 소중하게 만들 수도 있음을 보여준다. 자유로운 삶을 선호하는 패션 사진작가 '민우'(서태화)는 아내 원희가 임신중절을 한 것으로 오해하고 다른 여자를 임신시키는 실수를 저지른다. 그 후 이혼의 위기까지 처한 민우와 원희는 서로를 잘 이해하게 되고 사랑도 깊어진다. 담당 이강현 PD는 "불륜의 위기를 극복하는 모습을 통해 결혼과 가정이 사랑의 마침표가 아니라 진행형임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길 덕 기자 duk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