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보증 안돼 부도땐 피해 속출 .. '건축중인 오피스텔 경매여파'

서울 강남에서 건축중인 오피스텔이 경매에 넘어가면서 계약자들이 피해를 입는 사례가 발생해 오피스텔 투자에 세심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특히 최근들어 오피스텔 분양시장이 급랭,시행사의 줄도산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어 투자를 결정할 때 수익성뿐만 아니라 안전성을 최우선적으로 살펴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오피스텔의 경우 아파트와 달리 분양보증이 되지 않기 때문에 시행사의 부도 등 사고가 발생하면 계약자들이 그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게 돼 있는 것도 큰 위험요인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초동 남부터미널 맞은 편의 A오피스텔이 경매처분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오피스텔 시행사 및 분양대행사에 계약자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자신이 분양받은 오피스텔의 준공여부 및 안전성에 대해 집중적으로 물어왔다"며 "최근의 침체된 시장 분위기 탓인지 매우 불안해 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시행사가 부도나는 가장 흔한 경우는 미분양이 많이 생겨 공사를 진행할 수 없을 때다. 대부분의 오피스텔 시행사는 은행 돈을 빌려 토지매입 계약을 체결한 뒤 착공과 함께 분양에 들어간다. 땅값 잔금과 공사비는 분양자들로부터 받은 계약금 등 분양대금으로 지불한다. 때문에 대규모 미분양이 발생하면 두 손을 들 수밖에 없다. 실제로 지난 97년 외환위기 당시 미분양 발생 등의 이유로 오피스텔 계약자들이 크게 손해를 보는 경우가 대거 발생했다. 오피스텔 전문가들은 "오피스텔은 초기 5∼6개월 동안의 분양률이 60%를 넘어야 부도 가능성이 없다"며 "투자자들은 계약전에 반드시 시행사의 재무구조 및 분양 가능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주문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