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 사과.탈당] 왜 朴실장이 발표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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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대통령이 6일 '탈당과 사과'성명을 자신이 직접 발표하지 않고 박지원 대통령 비서실장을 통해서 한 이유는 무엇일까.
당초 청와대 비서실은 김 대통령이 직접사과하는 문제를 검토했으나 '대국민사과'와 '민주당 탈당'이라는 두가지 현안을 김 대통령이 직접 발표하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의견을 받아들여 이같이 결정했다.
'대국민 사과' 못지 않게 '탈당'에 무게가 실려 있기 때문에 비서실장이 발표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검찰이 김 대통령의 셋째 아들 홍걸씨 등에 대한 수사를 진행중이어서 '직접 사과'는 검찰수사에 영향을 줄수 있다는 판단도 깔려있다.
과거의 '교훈'도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재직 당시에 서너차례 대국민사과를 했으나 그때마다 여론이 가라앉지 않아 또다시 사과하는 악순환이 반복됐다는 것.
김대통령은 두 아들에 대한 검찰수사가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직접 사과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근 기자 yg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