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금리 6.34%로 상승, "추가 상승시 매수세 유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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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채 금리가 금융통화위원회의 전격적인 콜금리 인상으로 상승했다. 그러나 시장의 예상을 벗어난 조치였음에도 불구하고 상승폭은 크지 않았다.
시장은 이번 금리인상을 다소 성급한 조치로 받아들였다. 그렇지만 향후 3개월 안에 금리가 0.25%포인트 정도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을 이미 하고 있었던 터여서 이번 인상이 인상 시기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해소했다는 긍정론도 제시됐다.
콜금리 인상이 은행의 수신금리 인상으로 이어지면 채권 매도세가 일시적으로 거세질 것으로 예상되나 한편으로는 미국 등의 경기회복 추세가 부진해 상승세는 제한될 것으로 전망된다.
◆ 콜금리 인상 효과 = 7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3년 만기 국고채권 2002-4호 수익률은 전날보다 0.05%포인트 상승한 6.34%를 기록했다. 5년 만기 국고채권 2002-5호는 6.91%로 0.03%포인트 올랐다.
이날 3년물 금리는 총유동성 과잉과 생산자물가 급등에 따라 금리인상론이 제기되면서 6.34%로 갭업 출발한 뒤 정오경 금융통화위원회가 콜금리를 4.25%로 0.25%포인트 올리자 6.37%로 상승폭을 키웠다. 그러나 시장은 곧 안정세를 찾아 매수세가 유입됐고 금리는 상승폭을 좁혔다.
총유동성(M3) 증가율은 2월중 11.8%를 기록한 뒤 3월에는 12%대로 상승한 것으로 추정됐고, 4월 생산자물가 가 99년 10월 이후 가장 큰 폭인 1.0% 상승한 데 따라 인플레 우려가 되살아 났다.
콜금리와 연동성이 상대적으로 큰 통안채 수익률도 생각보다는 상승폭이 크지 않았다. 금리 상승폭은 콜금리 인상폭에 크게 못미쳤다. 2년물은 전날보다 0.05%포인트 오른 6.24%를, 1년물은 0.12%포인트 상승한 5.12%를 각각 가리켰다.
국채 선물은 큰 폭 하락한 뒤 장 막판 낙폭을 좁혔다. 6월물은 전날보다 0.10포인트 하락한 103.41로 마감했다. 한때 103.15까지 하락했지만 곧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
이날 국채 선물 시장에서 투신사가 3,232계약 순매도한 반면 증권회사와 외국인은 각각 1,879계약, 1,225계약 순매수했다.
한국은행이 실시한 통안채 1년물 입찰에서 예정물량 1조원 가운데 6,750억원만 금리 연 5.45%에 낙찰됐다. 이날 응찰한 자금은 1조950억원에 불과했다. 한편 한은은 1일물 RP 매입을 통해 시중에 4조5,000억원을 지원했다
◆ 금리 박스권 전망 = 이날 금융통화위원회는 "경기회복세가 뚜렷해졌고 국제 유가 및 부동산 가격 상승 등 물가 불안요인이 잠재하고 있다"며 콜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콜금리가 인상됐지만 그 폭이나 금리의 절대 수준을 고려할 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금리는 단기적으로 하향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LG투자증권의 윤항진 연구위원은 "지난달 하순의 지표금리 하락은 전적으로 콜금리 인상 지연 가능성 때문만은 아니었다"며 "미국 경제지표의 예상 밖 부진, 재무부 채권 수익률 하락 등 하락 요인이 있어 1차적인 상승폭은 0.10∼0.15%포인트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윤 연구위원은 "중장기적으로 지표금리의 상승 추세는 유효하다"면서도 "금리가 한차례 상승한 뒤에는 당분간 추가적인 콜금리 인상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으로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선물의 이기만 과장은 "한국은행 등에서 시중에 통화량이 많다는 지적이 나와 매수세가 공격적이지는 않겠지만 미국시장 등의 영향으로 매도세도 강하지 않을 것"이라며 "국고 3년물 금리는 6.2∼6.4%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과장은 이어 "투신권의 MMF 설정액이 지난달 15일 46조6,000억원을 기록한 뒤 지난 4일 44조4,000억원으로 감소한 데 따라 수급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주가 약세 등으로 심각한 수준까지 치닫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