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TV' 가이드] 생생한 화면...기능.가격 천차만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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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원 김현일(35)씨는 최근 가까운 가전 양판점에 무심코 들렀다가 낭패를 봤다.
이른바 요즘 떠들썩한 유행이 되고 있는 "디지털 TV"를 한대 장만해 볼까하는 마음으로 가볍게 찾아 갔던게 화근이었다.
전시된 각 제품들은 화질이 펄쩍펄쩍 뛰는 개구리가 금방이라도 화면밖으로 튀어나올 것같은 착각이 일 정도였지만 제조사별로 기능과 성능 가격이 천차만별이었다.
결국 김씨는 제품을 고르지 못하고 돌아왔다.
김씨 뿐 아니다.
디지털TV를 구입할 때는 미리 어떤 제품이 있는지 꼼꼼하게 챙겨보고 비교.분석한 뒤에 구입을 결정하는 게 좋다.
디지털TV란=디지털 방식의 방송신호를 수신해 화면이 깨끗하고(화소수 2백만개) CD음향 수준의 깨끗한 음향을 즐길 수 있는 TV다.
쌍방향 방송이 가능해 주문형비디오(VOD),인터넷 접속,데이터수신 등 다양한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지난해 10월 공중파 방송3사가 주 10시간 안팎으로 디지털 방송을 시작했고 한국디지털위성방송은 지난 3월부터 서비스를 개시했다.
디지털방송의 핵심인 쌍방향 방송도 조만간 서비스될 예정이다.
어떤 제품이 있나=디지털TV는 화질 디스플레이 셋톱박스(디지털방송 수신기) 장착여부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난다.
화질(선명도)은 SD(표준화질)급과 HD(고선명화질)급으로 나뉜다.
HD급은 일반 아날로그TV보다 화질이 4~5배 가량 좋다.
SD급은 2배 가량 뛰어나다.
디지털방송신호를 수신하는 셋톱박스의 내장 유무에 따라 일체형과 분리형으로 나뉜다.
셋톱박스는 쌍방향 방송 등 디지털방송의 본래 기능을 수신해 주는 장치다.
셋톱박스 시중 가격은 고급형이 1백20만원,보급형이 80만원 안팎이다.
일체형은 이를 내부에 포함한만큼 그만큼 값이 비싸다.
디스플레이에 따라 디지털TV는 다시 브라운관형 완전평면TV 프로젝션TV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TV LCD(액정표시장치)TV등이 나와있다.
브라운관형 완전평면TV는 외관상 일반 브라운관 TV와 비슷하다.
그러나 브라운관의 굴곡을 없애 화면왜곡현상이 생기지 않는다.
최근 29인치와 32인치 제품이 주류를 이룬다.
가격대도 3백만원 미만으로 저렴한 편이다.
분리형 SD급 제품은 1백만원선이다.
프로젝션TV는 가장 많이 팔리는 디지털TV다.
국내에서 월 1만대 안팎이 팔리고 있다.
40인치에서 60인치까지 대화면이어서 극장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투사방식으로 스크린에 영상을 재현하는 기술을 활용한다.
크기가 크지만 화질과 가격면에서 유리한 편이다.
SD급은 2백만~6백만원대 안팎이다.
벽걸이형 PDP TV도 인기다.
두께가 10cm 내외로 얇고 가벼워 벽에 걸 수도 있다.
평균수명도 5만시간에 달한다.
발열이 많아 팬이 필요한데 이 때문에 소음이 발생하는 단점이 있다.
40인치 제품은 7백만~8백만원 안팎이다.
LCD TV는 최근 새로 등장한 제품군이다.
30인치이하 소형 벽걸이TV나 탁상용TV 등으로 사용된다.
전력소모가 적고 전자파 발생이 없는 장점이 있다.
반면 가격이 비싼게 흠이다.
15인치 제품이 1백만원대 초반이고 20인치 제품은 2백만원을 웃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