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 신종계 교수, 美해군연구청 선박연구프로젝트 수주

미국 연방정부 공식연구지원기관인 해군연구청(ONR·Office of Naval Research)의 최첨단 선박생산 연구프로젝트를 국내 연구팀이 수주했다. 외국의 공식연구지원기관이 국내 연구팀에 프로젝트를 의뢰,지원하는 것은 아주 드문 일로 선박 제조 분야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대는 8일 "공대 조선해양공학과 신종계 교수(47) 연구팀이 미국 미시간대학과 공동으로 '선박제조 시뮬레이션 기술개발'연구 프로젝트 계약을 미 해군연구청과 맺기로 합의한 상태"라고 밝혔다. ONR는 해군을 위한 과학기술분야 사업을 총괄하는 해군성 산하기관. 기초과학에서부터 응용기술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미 최대 연구지원 기관 중 하나이며 프로젝트 선정절차가 까다로운 것으로 유명하다. 신 교수 연구팀이 이번에 맡은 공동 프로젝트는 선박 외판 가공공정을 3차원 입체영상으로 실행하는 다양한 시뮬레이션 기술을 개발하는 것. 시뮬레이션으로 진행되는 선박 외판의 '가상 생산' 과정을 통해 ▷더욱 정교화된 제조기술을 통해 ▷생산공정의 오차를 최소화시키고 ▷인력배치를 효율적으로 함으로써 생산성을 한단계 높이는 게 목적이다. 연구계약기간은 2년이며 신 교수팀을 비롯한 3개 공동연구팀에 각각 12만달러씩 연구비가 지원된다. 신 교수는 지난해 미국조선학회(SNAME)가 주는 최우수 논문상인 '엘머 한'(Elmer L.Hann)상을 수상하기도 하는 등 조선공학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그는 "지난해 6월 미 해군연구청 프로젝트 응모에 지원해 이번 프로젝트를 따 오게 됐다"며 "선박제조와 관련해 한국의 최첨단 기술이 세계최고 수준임을 인정받은 셈"이라고 말했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