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850대 강세, "옵션만기 부담, 상승폭 축소중"

'시스코 효과'가 반영된 증시가 수급부담을 느끼며 상승폭을 덜어냈다. 증시는 최근 지수를 억눌러온 요인중 하나인 해외증시 불안 등이 다소 완화되면서 반등 분위기를 보이고 있으나 외국인 매도, 옵션만기 부담 등 수급악화 문제가 여전히 걸려 있다. 시장에서는 외국인의 현선물 매도공세, 옵션만기 관련 매물의 급격한 출회 가능성 등으로 오후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나스닥지수가 8% 가까이 급등하며 상승모멘텀을 제공했으나 기술적 반등 수준이라는 평가로 매수세가 결집되기에는 여의치 않은 모습이다. 아시아 증시가 전날 '시스코 효과'를 선반영했기 때문이다. 외국인 선물 포지션, 시장베이시스 동향 등에 주목하면서 '조정 시 매수, 반등시 매도'하는 박스권 매매전략을 유지하는 것이 유효하다는 지적이다. 만기충격이 나타날 경우 지수관련주에 대한 단기 매매도 바람직해 보인다. 9일 종합주가지수는 낮 12시 25분 현재 853.33으로 전날보다 8.66포인트, 1.03%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장 초반 870선에 근접하기도 했으나 경계 매물에 밀렸다. 코스닥지수는 1.25포인트, 1.63% 오른 78.03을 가리켰다. 대부분 강세로 출발한 지수관련주는 하나둘씩 약세로 돌아섰다. 삼성전자, 국민은행, KT, 삼성전기, 신한지주 등은 탄력이 둔화됐고 한국전력, 현대차, LG전자 등은 하락으로 방향을 틀었다. 외국인이 현선물시장에서 매도공세를 퍼부으며 상승의 발목을 잡았다.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800억원 이상을 처분했고 지수선물시장에서도 1,000계약 순매수에서 1,000계약의 순매도로 돌아섰다. 기관은 옵션만기일임에도 불구하고 1,128억원을 순매수하며 강세를 주도하고 있고 개인은 12일만에 매도우위를 보이며 385억원을 팔아치웠다. ◆ 시스코 효과 선반영, 저가 매수 기회 탐색 = 교보증권 임송학 투자전략팀장은 "시스코 효과가 어느 정도 선반영됐다"며 "외국인의 현선물 매도 등에 따라 펀더멘털 개선이 수반되지 않은 기술적 반등이 마무리되고 있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임 팀장은 "조정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반등 시마다 현금비중을 확대하며 더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를 탐색하는 전략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현대증권 박문광 투자전략팀장은 "뉴욕증시 상승이 과매도 국면 진입에 따른 기술적 반등에 불과하는 해석이 우세하다"며 "상승세를 연장할 만한 후속 모멘텀이 없기는 국내외 증시가 마찬가지여서 박스권 장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 팀장은 "850선을 축으로 매매패턴을 바꿀 필요가 있다"며 "오후 들어 3,000억원 가량 남아있는 옵션만기 관련 매물이 집중 출회돼 큰 폭 하락할 경우에는 매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