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산책] 침착

주식투자자들은 눈앞의 현실보다는 미래에 관심이 더 많은 모양이다. 옵션만기일의 충격을 두려워하면서도 한쪽에선 시가총액 상위종목에 저가매수세가 대거 몰렸다는 게 그 방증이다. 만기일 충격 이후의 반등세가 더 실속있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시장 참가자들은 헷갈리고 불확실한 걸 가장 싫어한다. 만기일이란 징검다리 하나를 잘 넘겼으니 미래는 더 쾌청할 수밖에 없다. 내부적으론 금리 인상이 논란끝에 결정된데다 하이닉스반도체의 분할 등 안개 속에 가려졌던 재료들이 하나둘 햇빛속으로 뛰쳐나왔다. 장안의 한 고수는 "만기일을 잘 넘긴 것은 이번 조정의 속도조절이 잘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흥분하지 않고 넘어간 게 성과"라고 평가한다.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