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부문 매각 해외서 군침 .. BP 등 12개사 투자경쟁

민영화를 앞둔 국내 발전.가스산업에 진출하려는 세계적인 에너지 기업들의 투자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월드컵 개막을 전후해 셰브론텍사코,엑슨모빌, 미란트(이상 미국) 로열더치셸, BP(이상 영국) 트락터벨(벨기에) 등 6개 기업의 거물들이 방한, 정부 및 관련업체와 본격적인 물밑협상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가스공사 민영화 및 한전의 화력발전 자회사 매각에 12개 해외 에너지 기업들이 직.간접적인 참여 의사를 밝혀온 것으로 확인됐다. 가스산업 구조개편과 관련해서는 엑슨모빌과 로열더치셸, 말레이시아 국영 석유회사인 페트로나스 등이 가스공사에 대한 지분 투자를 희망하고 있다. 로열더치셸은 2년전부터 지분 투자를 통한 전략적 제휴를 산자부측에 강력히 요청중이며 페트로나스는 가스공사 지분을 현재 주가의 3배 수준(4만5천원)으로 매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또 셰브론텍사코와 미란트, BP, 프랑스의 토털피나엘프 등은 도입.도매 자회사에 대한 경영권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칼텍스의 모회사인 셰브론텍사코는 LG와의 컨소시엄을 통해 경영권 인수를 추진중이다. 트락터벨은 가스공사 지분 투자와 도입.도매 자회사 인수를 동시에 타진하고 있다. 화력발전 자회사에 대해선 미국의 미란트와 엘파소, 싱가포르의 SPC(싱가포르 파워) 등이 경영권 인수 경쟁을 벌이고 있다. 미란트는 지난해 현대에너지 인수를 통해 전남 순천의 율천 열병합발전소 건설에 착수하는 등 국내 에너지사업 참여에 가장 적극적이다. 엘파소는 지분 50%를 보유중인 한화종합에너지와의 컨소시엄을 통해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LG파워의 경영권 인수를 시도중인 SPC도 발전회사 인수전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는 발전회사 민영화와 관련, 다음달 매각 주간사를 선정한 뒤 하반기중 매각 대상을 확정할 방침이다. 현재 매각 대상으로 남동발전과 서부발전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한영 기자 c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