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마감] 이틀만에 1,282원대로 하락, "당분간 박스권"

환율이 이틀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전날 닷새만에 하락세를 끊고 상승했던 장세는 이어지지 않았다. 달러/엔 환율의 장중 동향을 따라 포지션 교환과 수급에 따라 움직였다. 달러/엔 환율은 개장초 129엔을 일시적으로 넘어섰다가 반락했다. 달러/엔의 향후 방향에 대한 확신이 부족한 가운데 아직 '원화 강세' 추세가 바뀌지 않았다는 인식을 확인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당분간 환율은 1,280원대를 중심으로 조먿 넓게는 1,275∼1,295원의 박스권내에서 움직이면서 방향을 모색할 것으로 보고 있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3.00원 내린 1,282.40원에 마감했다. 개장초 엔 약세를 반영한 환율 상승세는 업체 네고물량 공급과 달러/엔 반락으로 하락 반전을 이룬 뒤 하향 압력이 강해졌다. 시중 포지션은 다소 무거운 느낌을 준 가운데 외국인 주식순매도분의 역송금수요 유입은 미약했다. ◆ 달러/엔 계속 '주시' = 시장 분위기는 여전히 하락 추세가 유효하다는 데 표를 주고 있다. 장중 수급에 따른 장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기본적으로 달러/엔의 레벨에 따른 시장 거래가 이뤄지고 있음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시중 물량이 계속 남아있는 상태에서 달러/엔 반등이 무산돼 아래쪽으로 흘러내렸다"며 "큰 움직임은 달러/엔을 따르고 있으며 향후 방향도 달러/엔에서 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역송금수요는 일단 내일 없기 때문에 밤새 달러/엔이 어떻게 움직이는 가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며 "최근 1,275∼1,295원의 큰 박스권에 익숙해지는 과정에 있는 것 같고 내일은 1,280∼1,286원 범위에서 등락을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업체의 달러팔자는 주문이 꾸준하게 이어졌고 분위기는 아래쪽으로 계속 향해 있다"며 "달러/엔의 129엔 시도가 좌절되면서 은행권에서 보유물량을 계속 되팔았다"고 전했다. 그는 또 "달러/엔이 관건이나 일본 연기금의 달러매수가 계속 되고 있다는 얘기가 있어 쉽게 빠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달러/엔의 129엔 상향 여부에 따라 1,278∼1,285원 범위에서 등락이 결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 달러/엔 상승 주춤, 외인 순매도 재개 = 달러/엔 환율은 이날 소폭 하향 조정되는 흐름을 보였다. 전날 뉴욕에서 증시의 초강세로 장중 오름폭을 확대하며 128.92엔을 기록한 달러/엔은 이날 도쿄 개장초 129.08엔까지 추가 상승했다가 업체 네고물량으로 한때 128.46엔까지 반락했다. 그러나 무디스의 일본 신용등급 하향 조정 가능성이 추가 하락도 막았다. 달러/엔은 오후장에서 다소 정체된 흐름을 보였으며 오후 4시 57분 현재 128.82엔을 기록중이다. 엔/원 환율은 지난달 3일이후 처음으로 100엔당 1,000원 밑으로 하향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856억원의 매도우위인 반면, 코스닥시장에서는 467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전날 11일만에 순매도를 중단했으나 이날 다시 순매도를 재개했으며 환율에 별다른 영향력을 미치지 못했다. 지난 화요일 주식순매도분의 역송금수요 유입은 많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금요일 역송금수요는 없어 수급상 상승요인은 일단 제한된 셈. ◆ 환율 움직임 및 기타지표 = 전날보다 2.60원 높은 1,288원에 출발한 환율은 이내 1,285원으로 일시적인 하락 반전을 이루기도 했으나 매수세 강화로 10시 12분경 1,287.20원으로 올라섰다. 그러나 달러/엔 반락과 고점 매도 등으로 환율은 1,285∼1,286원선으로 레벨을 낮춰 거래되다가 장 막판 네고물량 공급으로 11시 56분경 하락전환한 뒤 1,284.50원에 오전장을 마감했다. 오전 마감가보다 0.10원 높은 1,284.60원에 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차츰 레벨을 높여 1시 39분경 1,285.20원까지 되오른 뒤 업체 대기매물과 역외매도로 2시 29분경 1,283원까지 흘렀다. 그러나 달러되사기(숏커버)로 1,284원선에 머물던 환율은 달러/엔의 추가 하락으로 3시 59분경 이날 저점인 1,281.70원까지 되밀린 뒤 달러되사기(숏커버)로 4시 5분경 1,283.50원까지 되오르기도 했다. 이후 환율은 1,282원선에서 맴돌았다. 이날 장중 고점은 개장가인 1,288원이며 저점은 1,281.70원으로 장중 6.30원이 이동했다. 이날 현물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17억7,380만달러,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10억3,150만달러를 기록했으며 스왑은 각각 2억400달러, 3억2,690만달러가 거래됐다. 10일 기준환율은 1,284.80원으로 고시된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