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830선 붕괴, "워버그 주의보"

증시가 하락폭을 넓혔다. 삼성전자가 워버그 창구 매물로 급락하자 시장 전반으로 경계감이 확산된 모습이다. UBS워버그증권은 이날 D램 가격 하락을 반영, 삼성전자의 투자의견을 기존 '강력매수'에서 '보유'로 하향조정하고 목표주가도 42만원으로 낮춰잡았다. 개인이 1,000억원 이상 순매수하며 1,300억원 가량 나온 외국인 순매도 물량을 받아내고 있으나 기관은 개장초보다 매수 규모를 줄였다. 미국 경기 회복 기대감 저하와 반도체가 약세 등 모멘텀 상실속에 외국인 매물이 지속되자 시장 심리가 냉각됐다. 10일 종합지수는 오전 10시 15분 현재 825.67로 전날보다 13.00포인트, 1.55% 내렸고 코스닥지수는 77.25로 0.77포인트, 0.99% 하락했다. 삼성전자가 5% 이상 하락세를 지속한 가운데 SK텔레콤, 국민은행, KT, ,한국전력 등이 오름폭을 줄이거나 하락전환했다. 현대차, LG전자, 삼성전기, 삼성SDI 등 중가권 우량주도 3~4% 하락세를 나타냈다. UBS워버그 아시아펀드 2호도 물량화될 수 있다는 풍문이 확산된 가운데 워버그 창구 매물이 시장을 짓누르고 있다. 현재 워버스 창구의 주요 매도 종목으로 삼성전자, LG전자, 삼성전기, 삼성SDI, 한화석화, LG화학, 삼성화재 등이 관측되고 있다. 코스닥시장은 국민카드와 아시아나항공이 소폭 상승하고 나머지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대부분 내렸다. 신영증권 김인수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의 최근 매도는 종전과 달리 차익실현보다는 펀더멘탈 기대감이 낮아진데 따른 것이라는 점에서 경계감을 유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팀장은 "국내 시장이 10% 정도 조정받았지만 미국시장 하락에 비해 상대적 주가수준에 대한 부담이 높다"며 "기관이 매수시점을 더 늦출 가능성도 있어 800선이 시험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