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점도, 불편한 점도 많습니다"..같은 학교 교편잡은 '師弟 3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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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사제지간이자 동문인 네 사람이 한 학교에서 교사로 근무해 화제가 되고 있다.
국립 서울한강전자공예고등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신광철(46),한승희(57),조우성(32),박병권(37) 교사가 그 주인공들이다.
모두 광고사진과 교사인 이들은 서울공고 사제지간이면서 서울공고 인쇄과 동문으로 각각 19,5,29,25회 졸업생이다.
지난 74년 신 교사가 서울공고 인쇄과 2학년이었을 때 한 교사가 담임을 맡으면서부터 이들의 인연은 시작됐다.
이후 교사의 길을 걷게 된 신 교사가 84년 모교인 서울공고로 초임 발령을 받아 인쇄과를 맡게 됐을 때 이 과 3학년에 재학중이던 학생이 바로 박 교사.
몇년 뒤 신 교사는 역시 이 학교 인쇄과 1학년이던 조 교사를 가르치게 된다.
이런 기막힌 '우연'속의 이들은 신 교사가 지난 2000년 서울 한강전자공예고로 전입오면서 비로소 하나로 뭉치게 됐다.
신 교사는 스승이었던 한 교사에 대해 "키가 작으셨지만 학창시절의 열강은 잊을 수가 없다"며 옛 기억을 떠올리기도 했다.
이들 네 사람은 같이 근무하는 데 애로사항이 없는 것은 아니다.
신 교사는 "회식자리에서 담배도 제대로 못피워 화장실에 가서 피우곤 한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