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15P 상승 837마감, 코스닥은 강보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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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가 이틀째 오름세를 이었다. 뉴욕증시 상승, 반도체 가격 안정 등 호재가 나온 데다 외국인이 매수우위로 돌아서며 투자심리 개선을 도왔다.
14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5.48포인트, 1.88% 높은 837.37에 거래를 마쳤고 코스닥지수는 76.66으로 0.03포인트, 0.04% 강보합을 나타냈다.
이날 증시는 반도체 모멘텀이 끌어올렸다. 월요일 뉴욕증시가 어플라이드 머티리얼 등 반도체 관련주를 중심으로 급등했고 128메가SD램이 반등했다는 소식에 매수세가 결집했다.
수급상으로는 연기금 자금 등을 바탕으로 지수방어에 나선 기관이 매수우위를 지속했고 외국인이 지난달 22일 이후 최대 규모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수급균열을 메웠다.
또 UBS워버그증권 창구를 통한 대규모 매도 주문이 일단락되면서 급락에 대한 경계보다는 조정 국면을 저가매수의 기회로 삼으려는 심리가 발동한 점도 강세를 지원했다.
시장에서는 이날 상승으로 단기 바닥을 확인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다만 뉴욕증시 상승이 기술적 수준이어서 연속성을 기대하기 힘들고 원화강세, 고유가, 소비심리 둔화 등으로 펀더멘털 개선에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이에 따라 방향성이 드러나기 전까지는 수급여건을 확인하면서 업종대표주, 실적주를 중심으로 한 박스권 대응 전략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 많다.
◆ 바닥 확인, 박스권 대응 필요 = 이날 증시는 반도체 관련주가 이끌었다. 삼성전자가 모처럼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며 6.71% 폭등, 36만원선에 바짝 다가섰고 아남반도체, 프로칩스, 크린크레티브, 신성이엔지 등 관련주가 줄줄이 가격제한폭을 채웠다.
지수관련주는 기대 이상의 분기 실적일 내놓은 한국전력을 비롯, SK텔레콤, 현대차, 삼성전기, 삼성SDI, KTF, 기업은행, LG홈쇼핑, 하나로통신 등이 상승했다.
반면 하이닉스 인수설로 곤욕을 치른 LG전자가 4% 가까이 하락했고 LG카드, 국민은행, KT, 강원랜드, 국민카드, 엔시소프트, 아시아나항공 등이 하향 곡선을 그렸다.
기관이 800억원을 순매수하며 장을 주도했고 외국인은 나흘만에 196억원 매수우위로 힘을 보탰다. 개인은 차익실현에 치중, 1,094억원을 팔아치웠다.
투신권이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고 시장베이시스가 콘탱고로 전환함에 따라 프로그램 매수가 활발히 유입됐다. 프로그램 매수는 2,616억원 유입됐고 매도는 835억원 출회됐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뉴욕증시 강세와 반도체 가격 안정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단기 바닥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안정감이 강화됐다"고 말했다.
황 팀장은 이어 "경제지표나 기업실적에서 뚜렷한 신호가 나오기 전까지는 800∼860의 박스권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며 "목표수익률을 낮춘 박스권 대응이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