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산책] 바닥

주가의 바닥은 지나고 난 뒤에나 알 수 있는 법.투자자들이 약세장에서 갈피를 잡지 못한채 뇌동매매에 나서는 것도 바닥에 대한 허상 때문이다. 그만큼 바닥을 알아맞히기 어렵다는 얘기다. 미국에서 바닥 논란이 일고 있는 모양이다. 지난 8일 나스닥지수가 7% 이상 급반등한데 이어 13일에도 3% 넘게 올랐기 때문.약세장에서 급반등이 일어난 후 10일 내에 평균 이상의 거래량을 동반하면서 지수가 1% 이상 오르면 이전의 급반등이 '이유있음'을 나타낸다는 이론에서다. 그러나 거래량이 뒷받침되지 않아 아직 바닥에 온 게 아니라는 반론도 만만치않다. 살 때와 팔 때를 알면 누구나 돈을 벌 수 있지만 그런 신통력을 지닌 투자자는 많지 않다. 상황이 더 나빠지지 않을 것이란 공감대가 확산되는 건 좋은 징조다. 논란이 뜨거워질수록 바닥은 튼실해진다.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