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가 변한다-식음료.주류] 프리미엄 음료 : '토종 곡물음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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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물음료가 부활을 꿈꾸고 있다.
세계화가 진행될수록 우리 것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리란 기대감과 곡물 특유의 건강함, 자연적 이미지에 소비자들이 다시 관심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업체들은 곡물음료를 주력상품으로 키우거나 이전의 인기상품을 리뉴얼해 재출시 하는 등 틈새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웅진식품의 빛고은 팥, 일화의 맥콜, 정식품의 베지밀 등이다.
팥= 웅진식품이 올해 출시한 빛고은 팥이 유일한 신제품이다.
99년 등장해 돌풍을 일으킨 쌀음료 '아침햇살'의 뒤를 맡은 차세대 주력상품.
길거리 시음회 등을 통해 소비자 평가를 한창 진행중이다.
또 다이어트 클리닉, 헬스클럽 등 건강과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은 20~30대 여성을 대상으로 다양한 이벤트를 펼쳐 제품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2000년 보리음료인 '하늘보리', 같은 해 쑥과 쌀로 만든 '쑥의향기'에 이어 곡물음료로서 네번째 바톤을 이어받았다.
국산 팥 추출액 20%와 쌀 추출액 5%, 지하 1백70m에서 길어올린 천연암반수가 주원료.
회사측은 "단백질 비타민B1 섬유소 칼슘 등이 풍부한 팥을 활용한 '팥다이어트' 열풍에 착안해 이 음료를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토종브랜드, 토종원료는 물론 토종기술(특허출원)로 만들었으며 제품력을 검증하기 위해 16개월간 4차례의 소비자테스트를 거쳤다고 강조했다.
웅진은 올해 빛고은 팥 매출목표는 3백억원이다.
보리 =20년 전의 영광을 재현하고자 하는 일화의 주력상품중 하나가 맥콜이다.
콜라에 비견될 만큼 돌풍을 일으켰던 한창 때의 매출은 9백억원대.
이후 20억원대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1백억원 수준으로 다시 매출을 끌어올려 자존심을 상당부분 회복했다.
일본 위주의 수출 지역도 최근 미국과 동남아 지역을 개척해 올해 40만달러어치를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축구경기가 있는 경기장 주변에서 맥콜을 나눠 주는 한편 인터넷을 통해 월드컵 입장권과 LCD모니터 등을 증정하는 '맥사모(맥콜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일화는 특히 초중고생들도 맥콜 맛을 좋아한다는 소비자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소비층 확대에 나서기로 했다.
용기크기와 디자인을 변화시킨 신제품을 곧 출시한다.
이와함께 일화축구단과 마라톤 동호회를 활용한 판촉활동도 강화하고 있다.
회사측 관계자는 "한 대회당 1백~4백여명의 동호회원들이 참가해 간접 홍보효과가 상당하다"고 설명했다.
콩 =73년 첫 대량생산이 시작된 두유는 사실상 IMF 체제를 겪으면서 제2의 성장기를 맞았다는 평이다.
10% 미만에 그쳤던 성장률이 이후 매년 평균 20%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두유시장은 1천6백20억원 규모.
올해는 작년보다 23% 성장한 2천억원대를 바라보고 있다.
정식품의 경우 다양한 프리미엄급 제품을 선보이고 이 시장을 리드하고 있다.
고칼슘 두유, 녹차베지밀, 유아용 대두유를 선보인데 이어 내달 쑥쑥5라는 프리미엄급 두유도 새로 출시할 계획이다.
8월 안으로 커피두유도 선보인다.
이밖에 삼육식품이 검은참깨 두유를 지난달 선보였으며 매일유업이 뼈로가는 칼슘두유, 두유&검은깨 제품을 선보였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