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다시 '상승페달'..10% 급등...실적개선.저평가 재료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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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 다시 현대자동차를 공격적으로 사들이기 시작했다.
15일 증시에서 현대차는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전날보다 4천4백원(10%) 급등한 4만8천4백원을 기록,이날 삼성전자와 함께 지수상승의 주도주 역할을 했다.
외국인은 메릴린치 SSB(살로먼스미스바니) 창구를 통해 46만주 가량 순매수했다.
증권업계는 실적개선,저평가 상태라는 두가지 재료가 다시 부각되고 있는 점이 외국인 매수세로 연결되고 있다고 풀이했다.
특히 전날 메릴린치와 SSB가 현대차에 대해 '매수' 의견을 낸 것이 외국인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SSB는 전날 전세계 기관투자가들에 보낸 77쪽짜리의 보고서에서 "현대차는 평균 판매단가 상승 등에 따른 마진율 개선,내수판매의 지속적인 증가전망 등 실적모멘텀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오는 2004년까지 EPS(주당순이익)증가율이 평균 1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2004년까지 현대차와 기아차의 현금흐름이 73억달러(약 1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목표가격을 6만3천원으로 제시했다.
SSB의 필립 함 전무는 "보고서에 대한 미국 및 유럽 투자자들의 반응이 매우 좋다"면서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 증권사들도 현대차의 주가전망을 밝게보고 있다.
김승식 삼성증권 증권조사팀장은 "도요타가 지난해 사상 최대 수익을 기록했지만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7.4%대로 현대차의 지난해 영업이익률 9.3%와 올 1·4분기 10.5%에 못 미치고 있다"면서 "현대차는 이미 국제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저평가될 이유는 없다"고 덧붙였다.
현대차의 PER(주가수익비율)는 현재 7배 수준이다.
손종원 굿모닝증권 애널리스트는 GM(PER 19.7배) BMW(22배) 르노(15.5배)등 해외 경쟁업체의 주가와 비교할 때 실적에 비해 크게 저평가돼 있다"고 지적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