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레포츠] 한마리 새되어 날자꾸나

항공레포츠 동호인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초경량항공기, 패러글라이더, 행글라이더에 몸을 싣고 하늘을 점점이 수놓은 '인간새'들의 군무가 보는 이들의 가슴까지 탁 트이게 만든다. 발을 땅에 딛고 하는 레저종목에 식상했다면 고개를 들어 위를 보자. 올해는 기필코 하늘을 정복한다. # 초경량 항공기 동체와 날개를 뼈대만으로 얼기설기 엮어 놓은 듯한 1~2인승의 작고 가벼운(2인승 중량 2백25kg 이하) 비행기. 프로펠러로 추진력을 얻는다. 창이 없어 바람이 그대로 들이치기 때문에 진짜 비행한다는 느낌을 맛볼수 있다. 보통 고도 1백~3백m 상공을 시속 70~80km의 속도로 난다. 맨땅이나 잔디밭, 아스팔트 등 1백m 정도의 직선코스만 있으면 어디에서나 이.착륙이 가능하다. 겉보기와 달리 안전하다. 비행중 시동이 꺼져도 행글라이더처럼 활공할수 있기 때문에 곤두박질치지 않고 착륙할수 있는 것. 조종하기도 그리 어렵지 않으며, 기계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조립.제작할수 있어 자가용 비행기로서도 손색없다. 조종방식과 외양에 따라 체중이동형, 타면조종형, 회전날개형 등이 있는데, 국내에는 타면조종형이 보편화 되어 있다. 경기도 화성의 어섬활공장과 몽산포해수욕장, 인천 송도, 안산 반월공단, 양평 용문산주변, 영종도 등지가 초경량항공기 이.착륙장으로 손꼽힌다. 3만~4만원이면 체험비행을 해볼수 있다. 20시간의 비행교육을 마치면 단독비행에 나설수 있다. 단독비행까지는 보통 2백50만원정도 든다. # 패러글라이딩 하늘위를 걷는 기분을 만끽할수 있는 레포츠. 배우기 어렵지 않다. 낙하산 장비도 가볍고(15 ~20kg 정도) 조작 또한 쉬워 여성동호인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보통 1주일에 한번씩 대여섯번의 지상교육만 충실히 받으면 실전비행에 나설수 있다. 문제는 담력. 맞바람을 이용, 높은 산꼭대기에서 뛰어내려야 하며, 발이 허공에 뜬 상태에서 시속 30~50km(체감속도는 훨씬 빠르다)로 비행하기 때문에 용기가 필요하다. 일단 뛰어내리기에 성공하면 숙련도에 따라 여러가지 비행을 즐길수 있다. 중급자의 경우 산의 경사면을 타고 오르는 기류를 타고 몇시간씩 하늘을 나르는 릿지비행의 맛도 느낄수 있다. 그러나 행글라이더와는 달리 골조가 없어 와류에 휩쓸리면 위험할수 있다. 광주 매산리 활공장, 화성 어섬 활공장, 성남 남한산성, 양평 유명산 등 경기도 지역에 패러글라이딩을 즐길수 있는 곳이 많다. 3시간 정도의 지상훈련을 받고 교관과 함께 이.착륙을 하는 1일 체험비행은 4만원 정도 한다. 비행에 관한 전반적인 내용을 교육받고 훈련한 뒤 5회정도 비행에 나서는 3일코스는 10만원선이며, 비행자격증을 취득하기까지의 강습은 40만원정도 한다. # 행글라이딩 삼각모양의 기체를 엔진없이 팔과 다리의 힘만으로 조종해 푸른 창공을 나는 레포츠다. 낙하산을 펼쳐 하강하는 패러글라이딩과 달리 바람이 흐르는 날개에서 발생하는 양력을 이용해 뜬다. 행글라이딩의 묘미는 무엇보다 속도감. 시속 40~1백km로 하늘을 나는데 체감속도가 굉장하다. 장비가 발전돼 초보자들도 사고부담없이 즐길수 있을 정도로 되었지만 패러글라이딩 보다는 위험한 편. 교육은 초.중.고급 3단계로 나눠 실시된다. 초급과정은 글라이더에 대한 지식과 항공역학, 이.착륙 원리를 체득한다. 중급과정에선 10~20m 높이의 경사면에서 직선비행을 하며 이.착륙을 자유자재로 할수 있을 때까지 연습한다. 몸을 움직여 비행방향을 결정하고 기류를 타는 방법도 익힌다. 6개월 정도 배워야 전문가 소리를 듣는다. 경기도 광주 매산리활공장, 양평 유명산 활공장 등이 있다. 대부분 패러글라이딩도 할수 있다. 행글라이딩스쿨이나 클럽에서 입회비 30만원선에 매달 5만원정도를 내면 나홀로 비행할수 있을 때까지 가르쳐 준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