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금리 보합권 복귀, "박스권 장세"

국채 금리가 낙폭을 좁혀 보합권으로 복귀했다. 수출이 원화 강세에도 불구하고 높은 증가율을 유지하고 있다는 소식이 하락하던 금리를 끌어올렸다. 종합주가지수가 작은 폭이나마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시장이 매도 우위로 변하는 데 한 몫 했다. 16일 3년 만기 국고채권 2002-4호 수익률은 전날과 같은 6.32%에 거래됐다. 장 초반 6.30까지 내려갔으나 하락폭을 좁혔다. 국채 선물은 보합권에서 등락하고 있다. 6월물은 오전 10시 40분 현재 전날보다 0.01포인트 상승한 103.72를 가리켰다. 장 초반 103.84까지 올랐으나 대기매물이 출회돼 하락 반전, 한때 103.67까지 하락했다. 전날 미국 재무부채권 금리가 하락 전환하기는 했지만 기술적인 것에 불과하다는 평가여서 국내 시장에는 개장 이후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미국의 4월 산업생산은 비록 전달보다 증가율이 낮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기업 재고는 14개월 연속 감소하는 등 발표된 경제 지표는 금리 하락세를 이끌만한 수준이 아니었다고 시장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유가 상승으로 소비자물가가 전망보다 다소 높게 나왔던 것도 채권 시장에는 부정적인 재료다. 한편 이달 들어 15일까지 수출은 전년 동기보다 15.3% 증가한 56억9,200만달러인 것으로 나타났다. 원화 강세에도 불구하고 수출이 높은 증가율을 유지하고 있어 채권을 매수하기 부담을 주고 있다. 매도세 또한 그리 강하지 않아 박스권 장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선물의 이기만 과장은 "금리가 더 상승하면 사겠다는 기관들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며 "특별한 모멘텀이 없기 때문에 금리는 주가 등락을 따라 박스권 안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