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여록] 삼성전자 시리즈를 마치며


본지가 지난 3월부터 게재했던 '삼성전자 왜 강한가' 시리즈가 독자들의 뜨거운 관심속에 막을 내렸다.


특정 기업을 20회에 걸쳐 심층분석한 것은 국내신문사상 처음 시도한 일이었다.
삼성전자는 국내 기업중 세계일류 수준에 가장 가깝게 다가선 기업이란 점에서 충분히 그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이 취재진의 판단이었다.


지난해부터 계속된 세계 IT경기 침체에도 불구,대규모 이익을 내며 시장을 확대해가고 있는 삼성전자에 대한 관심은 대단했다.


이 시리즈가 나가면서 타임,비즈니스위크,니혼게이자이,포브스,포천 등 해외언론들도 삼성전자를 집중조명하기 시작했고 삼성전자는 세계 IT업계의 '스타'로 떠올랐다.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낸 일본 전자업체를 비롯해 외국 경쟁업체들도 '삼성전자 배우기'에 관심을 보이고있다.


이들 기업의 최고경영자들이 삼성전자를 찾는 발길이 잦아졌고 몇몇 외국 업체는 삼성전자에 대한 정보수집 강화를 위해 한국사무소 책임자를 임원급으로 승격시켰다는 얘기도 들린다.


일반 독자들로부터도 많은 반응이 있었다.
앞서 나갔던 시리즈를 찾기 위해 문의하거나 보충자료를 얻을 수 없냐고 묻는 독자들이 줄을 이었다.


'왜 삼성전자만을 분석하느냐' '너무 긍정적인 측면만 부각시킨 것 아니냐'는 비판적 조언도 적지 않았다.


이같이 각계에서 쏟아지는 지대한 관심에 취재진도 놀랐고 삼성측도 놀랐다.
어쨌든 삼성전자는 한국 기업도 세계무대에 당당히 설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줬다.


과감하고 신속한 의사결정 등 한국 기업들이 갖고 있는 나름대로의 장점도 다시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


효율적인 경영을 위해 시사한 점도 많다고 생각된다.


시리즈를 마치는 기자의 귓가에 한용외 삼성전자 생활가전총괄사장의 말이 맴돈다.


"한국에서는 삼성만 잘되는 것 같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


세계적인 기업이 몇개 더 나와야 나라 전체의 이미지가 올라갈 것"이란다.


삼성전자는 국가신용등급 때문에 기업신용도가 묶여 있다.
정부와 정치도 빨리 세계 수준에 올라 기업과 정부가 손잡고 세계를 누비는 날이 오길 기대해 본다.


김성택 산업부 대기업팀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