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력 가두는 '감옥'을 부숴라 .. '생각의 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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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키모인들에게 냉장고를 팔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난감한 질문처럼 보이지만 어는 것을 방지하는 용도로 팔 수 있을 것이다.
냉장고란 음식을 차갑게 만드는 것이란 시각에서 얼지 않게 하는 것으로 시각을 바꿈으로써 나온 아이디어다.
조직에는 야구팀 같은 조직(역할이 분명한 조직),축구팀 같은 조직(역할이 있긴 하지만 필요에 의해 다른 일을 할 수도 있는 조직),복식 테니스팀 같은 조직(일의 구분이 없고 필요에 의해 어떤 일이라도 할 수 있는 조직)이 있는데 당신 회사에서 필요한 조직은 어떤 조직인가.
경영학의 거장 피터 드러커의 조직에 관한 설명이다.
정말 기발한 비유가 아닐 수 없다.
'생각의 혁명'(로저 본 외흐 지음,정주연 옮김,에코리브르,9천5백원)을 읽으면서 위의 두 사례가 떠올랐다.
창의력에 관한 관심이 높아 가고 있다.
경쟁이 치열해지고,정보가 넘쳐 나면서 기존의 뻔한 방법으로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도 없고,상품과 서비스를 팔 수 없기 때문이다.
새로운 방법,튀는 시각,혁신적인 상품,기발한 아이디어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개인과 기업의 필수불가결한 조건이다.
창의적인 사람이 되는 것,아이디어가 넘치는 사람이 되는 것은 모든 사람들의 관심 사항이다.
이 책은 창의성에 관한 책이다.
창의성을 방해하는 것은 10가지 정신적 감옥이다.
그 중의 하나가 정답은 하나만 존재한다는 고정관념이다.
단 하나의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만큼 위험한 것은 없다.
폭넓게 생각하는 것,이것 외에도 답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필요하다.
두 번째 정신적 감옥이 논리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논리적 사고가 중요하긴 하지만 창의성과 맞물려 돌아갈 때 효과가 날 수 있다.
우리의 사고과정은 도자기를 굽는 것과 같다.
초기에 말랑말랑한 진흙을 가지고 형상을 만드는 것이 창의적 과정이고,이를 굽는 것은 논리적 과정에 비유할 수 있다.
유연함과 냉철함,창의성과 논리성 모두가 필요하지만 필요한 시기는 서로 다르다.
창의성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비유다.
비유는 복잡한 개념을 쉽게 이해하는 데 효과적이다.
이 책은 창조적이 될 수 있는 여러 가지 다양한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예를 들어 규칙에 도전하라는 것이다.
알렉산더 대왕의 '고르디오스의 매듭'에 대한 전설이 대표적 사례다.
그 매듭을 푸는 사람이 왕이 될 것이라는 전설을 들은 알렉산더는 칼을 뽑아 그 매듭을 잘라버렸다.
기존의 논리를 무시했던 것이다.
무엇보다 창의적이 되기 위해서는 일을 즐겨야 한다.
일을 일이라 생각하지 않고,일을 재미로 즐길 때 사람은 창의적이 된다.
무언가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사람,아이디어 빈곤으로 고민하는 사람,재미있게 살고 싶어하는 사람에게 이 책은 새로운 지적 자극을 줄 것이다.
한근태(한스컨설팅그룹 대표·한국리더십센터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