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땐 우리 업소로...술 마시며 영화보며 외식하며 "골~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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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축구,우리 업소에서 즐기세요.'
직장동료 연인 가족들이 음식 영화 술을 즐기면서 월드컵 축구방송을 함께 시청할 수 있는 '파티장소'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외식업소 영화관 주점 등은 월드컵 축구에 고객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매장에 TV와 대형 스크린을 설치,운동장에 가지 않고도 축구를 즐길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골(goal)에 따라 보너스 음식과 공짜 술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도 준비하고 있어 여러 사람이 축제 분위기 속에서 월드컵을 즐길 수 있다.
TGI프라이데이스 베니건스 등 패밀리레스토랑들은 스코틀랜드와의 평가전이 열린 지난 16일 고객 감소로 매출이 최고 20%까지 줄어든 점을 감안,최대한 다양한 이벤트로 고객들을 불러모을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TGI프라이데이스는 월드컵 기간에 매장마다 5∼7개의 TV를 설치,월드컵 경기를 방송한다.
또 축구 유니폼을 입은 바텐더들이 저녁 7시에 칵테일쇼를 시작,분위기를 고조시킨 뒤 경기를 보여준다.
6월4일 한국팀이 폴란드를 이기면 득점수에 따라 맥주를 무료로 주는 게릴라성 이벤트도 준비하고 있다.
베니건스도 도곡점 등에서 10개 이상의 모니터로 축구 중계방송을 보여줄 계획이다.
한국이 승리하면 모든 손님에게 버드와이저 맥주 1병을 공짜로 준다.
특히 6월10일 미국과의 일전이 있는 날에 문을 여는 남포점은 초대형 스크린을 걸고 고객을 유인한다.
오는 31일 월드컵 개막과 함께 상영에 들어갈 '묻지마 패밀리'(제작 필름있수다)는 한국게임과 영화를 동시에 상영하는 마케팅을 펼친다.
이 영화는 서울극장 메가박스 CGV 대한극장 등 전국 10여개 극장에서 폴란드전(6월4일) 미국전(10일) 포르투갈전(14일)이 열리기 2시간 전에 영화를 상영한 뒤 곧바로 중계방송으로 연결,대형 스크린에 축구경기를 비출 예정이다.
6월13일 개봉 예정인 '예스터데이'(제작 미라신코리아)도 폴란드전이 열리는 4일 허리우드극장에서 같은 방법으로 시사회를 열 예정이다.
OB맥주는 전국 주요 상권내에 위치한 2백여개 업소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한국 게임을 포함한 주요 경기를 맥주를 마시면서 즐길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폴란드와의 경기에 맞춰 OB라거는 폴란드전 승리를 기원하기 위해 당일 라거 생맥주 한 잔을 모든 고객에게 무료로 서비스한다.
서울 강북지역에서 최대 홀 면적(3백64평)을 자랑하는 명동 아바타 지하 1층 하이트클래스는 월드컵 분위기를 활용해 아예 업소명을 '치어스'로 개명,손님맞이를 서두르고 있다.
오는 26일부터 인테리어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며 내부에 초대형 스크린 2개를 설치,임시 응원무대를 만든다.
한국이 승리하면 맥주와 안주를 무료로 주는 등 16강 진출 기원 특별 이벤트도 준비하고 있다.
소주업체인 진로도 서울 주요 지역에 초대형 스크린을 갖추고 소주 애호가를 초대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경쟁사를 의식해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기를 꺼리고 있다.
고기완·이관우·류시훈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