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환자 200만명...80%가 모르고 지내

'국민소득 1만달러를 넘으면 당뇨병 경보가 울린다' 식생활 수준이 높아지면서 국내에서도 당뇨병환자가 급속 늘고있다. 전체의 5%정도인 2백만명 정도가 당뇨로 인한 초기증상 또는 중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대로 가다간 10년안에 10%선에 이를 것이라는게 의학계의 전망이다. 당뇨병은 일단 발병하면 수십가지의 합병증이 뒤따른다. 따라서 예방과 초기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한당뇨병학회가 지난달부터 '당뇨병 예방캠페인'을 펼치고 있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당뇨병 예방과 치료에 대해 알아본다. 도움말 = 김광원 성균관대 교수 ◆당뇨병 위협,심각하다=전체 인구의 20%를 차지하는 베이비붐 세대(1955∼63년)에 환자가 특히 많다. 이들의 경우 성인기 이후 영양을 과잉섭취하면서 혈당이 높아지게 된다. 어렸을 때 다소 영양이 부족한 상태로 지내온 사람은 성인이 돼서도 비슷한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그러나 열량공급이 늘어나면서 탈이 나게 되는 것이다. 소아당뇨병도 심각하다. 전체 소아(고등학생 이하)의 10%가 비만에 걸려있다. 소아비만은 지방세포의 숫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지방세포의 개별 크기가 늘어나 있는 성인비만보다 더 위험하다. 소아비만의 60%가 성인비만으로 이어지고 이로 인해 당뇨병 및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더욱 문제인 것은 자신이 당뇨병에 걸려 있다는 것을 모르는 경우가 전체 환자의 80%에 달하고 있다는 점이다. 당뇨합병증을 일으킬 가능성이 그만큼 크다는 얘기다. ◆당뇨병의 발병 원인=국내 당뇨병 환자는 90% 가량이 인슐린 비의존형(성인병 당뇨병)이다. 나머지는 서구처럼 선천적으로 인슐린 분비가 원활하지 않거나 어렸을 때 영양결핍이 심해 나타난다. 인슐린 비의존형 가운데 70% 가량은 체중이 비만하지 않은 사람에게,나머지 30%는 비만한 사람에게 나타난다. 비만할수록 인슐린 저항성이 커지고 따라서 약물치료도 잘 통하지 않게 된다. 인슐린 저항성이란 인슐린이 적절히 분비되더라도 세포가 인슐린의 작용에 따라 움직이지 않아 혈당이 효과적으로 대사되지 않는 것을 말한다. 비만 노화 과식 과음 운동부족 스트레스 유전 등이 저항성을 초래하는 원인이다. 그러나 정상체중에 가깝더라도 윗배만 불룩 나온 복부비만의 경우 인슐린 저항성이 생기고 오히려 비만한 사람보다 약물치료가 쉽지 않을 수도 있다. ◆당뇨병을 예방하려면=당뇨는 어렸을 때부터 시작된다. 전체 열량섭취 가운데 지방이 전체의 30%를 넘어서면 안된다. 20% 안팎으로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 따라서 고열량 고지방의 패스트푸드 인스턴트식품을 삼가고 양질의 단백질을 많이 먹어야 한다. 아동기에는 적어도 하루에 한 시간,주말에는 두 시간 이상 운동을 해야 한다. 그러나 쉬는 시간동안 TV나 컴퓨터 앞에서 지내면 당뇨병 등 성인병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성인도 마찬가지다. 한국인의 당뇨병은 인슐린 비의존형이 많으므로 인슐린 저항성을 감안한 조기진단이 중요하다. 인슐린 비의존형 당뇨환자는 포도당 연소불능 상태인 내당능장애(Glucose-tolerance Disorder)를 보일 때부터 예방에 나서야 한다. 내당능장애는 정상에서 당뇨병으로 넘어가는 경계선이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