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환 "킬러는 바로 나"..스코틀랜드전 맹활약...황선홍.최용수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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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환은 스트라이커?'
안정환(이탈리아 페루자)이 지난 16일 열린 스코틀랜드와의 평가전에서 2골1어시스트라는 발군의 실력을 선보이며 스트라이커로서의 위치를 굳히고 있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래 측면 공격수나 섀도 스트라이커,플레이 메이커 등으로 기용됐던 안정환은 스코틀랜드전에서 처음 중앙 공격수로 출장했으나 출중한 골 감각을 자랑하며 황선홍과 최용수 등의 입지를 흔들어 놓았다.
안정환은 국내 프로축구에서 활약할 때 득점왕까지 차지했을 정도로 탁월한 골 감각을 지닌 선수.
긴 머리를 휘날리며 그라운드를 대각선으로 질주하는 모습과 현란한 드리블,그리고 상대선수 2,3명을 순식간에 따돌린 뒤 날리는 강슛 등은 안정환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안정환은 한동안 최전방 공격수로서 부적합한 면도 보였다.
몸싸움을 싫어하는 기질과 헤딩을 피하려는 플레이 스타일로 스트라이커로서의 역할은 어딘지 불안하다는 이미지를 심어줬다.
그러나 이제 안정환은 스트라이커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최용수가 건재한 상황에서 안정환이 처음으로 중앙 공격수로 나선 사실과 히딩크 감독이 "편안한 마음으로 플레이하라"고 특별 주문한 것도 깊이 생각해볼 대목이다.
안정환은 이에 보답이라도 하듯 2골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히딩크 감독의 기대를 백분 충족시켰다.
히딩크 감독은 경기 후 "안정환의 스트라이커 능력을 테스트했고 많은 성과를 얻었다"고 평가했다.
안정환을 계속 스트라이커로 기용할지는 미지수지만 히딩크 감독은 안정환을 활용할 수 있는 또다른 길을 찾은 셈이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